AI스타트업, 올해 1500억 달러 조달…불확실성에 현금 비축
최대치던 21년 920억 달러 크게 넘어
투자 침체서 기업 보호…성장 뒷받침도
인수 위해 재무 상태 강화 분석도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비상장 기업들은 올해 1500억 달러 (약 215조원)를 조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2.29.](https://img1.newsis.com/2025/12/03/NISI20251203_0021084051_web.jpg?rnd=20251203142640)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비상장 기업들은 올해 1500억 달러 (약 215조원)를 조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2.29.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2026년 인공지능(AI) 투자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비상장 기업들은 올해 1500억 달러 (약 215조원)를 조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의 920억 달러(약 132조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오픈AI의 410억 달러(약 58조8500억원) 자금 조달 라운드, 앤트로픽의 130억 달러(약 18조6000억원) 투자 유치, 메타가 데이터 라벨링 업체 스케일AI에 투자한 140억 달러(약 20조원) 등이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스타트업들은 일반적으로 평균 2~3년에 한 번씩 새 자금을 조달하지만 최근 성과가 뛰어난 AI 스타트업 중심으로 몇 달 만에 새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다만 열댓 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져 다수의 소규모 스타트업은 투자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금이 향후 AI 투자 침체 국면에서 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 데이터브릭스,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코투(Coatue)의 파트너 루카스 스위셔는 “2026년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시장이 기회를 줄 때 탄탄한 재무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막대한 연산 능력과 고가의 칩이 필요한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 기업에서는 비용 부담도 자금 조달 배경으로 거론된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약 130억 달러(약 18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모델·인프라 개발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스타트업들이 향후 인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재무 상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투자 심리가 악화될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경쟁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수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설이다.
벤처캐피탈 회사 센티넬 글로벌의 설립자인 제레미 크란츠는 "공개 시장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생기면 거의 매주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이라며 "비상장 기업으로서 5000억 달러(약 717조60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이용해 여기저기에서 기업을 사들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AI스타트업이 과거 스타트업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투자 유치 자체가 잠재 고객과 직원들에게 회사를 홍보할 기회가 된다는 점 등도 자금 조달을 늘린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편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벤처캐피털(VC) 업계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 스라이브 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 타이거 글로벌 등 대형 VC 회사들이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드래고니어 등도 이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했는데, FT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내년에도 추가 VC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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