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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 일제히 "이스라엘 '소말릴란드 승인' 단호히 거부"

등록 2025.12.29 11:32:12수정 2025.12.29 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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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아랍연맹·걸프회의 등 잇단 성명

"'아프리카의 뿔' 긴장 고조 문 여나"

트럼프 선그어…입장 바꿀 가능성도

[하르게이사=AP/뉴시스] 아프리카와 중동 주요국이 일제히 이스라엘의 소말리아 내 미승인 독립국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을 규탄했다. 사진은 소말릴란드 대선이 열린 지난해 11월 13일(현지 시간) 수도 하르게이사의 한 투표소에 줄을 선 주민들. 2025.12.29.

[하르게이사=AP/뉴시스] 아프리카와 중동 주요국이 일제히 이스라엘의 소말리아 내 미승인 독립국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을 규탄했다. 사진은 소말릴란드 대선이 열린 지난해 11월 13일(현지 시간) 수도 하르게이사의 한 투표소에 줄을 선 주민들. 2025.12.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아프리카와 중동 주요국이 일제히 이스라엘의 소말리아 내 미승인 독립국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을 규탄했다.

알자지라, A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측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대륙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위험한 선례"라고 반발했다.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AU 집행위원장은 "AU는 소말릴란드를 독립된 실체로 인정한다는 어떠한 구상이나 행위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의 불가분한 일부"라고 덧붙였다.

북아프리카·중동 22개국 연합체인 아랍연맹은 "일방적 승인 강행은 소말리아 내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며, 지역·국제 안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 협력체 걸프협력회의(GCC)도 "'아프리카의 뿔' 역내 안정을 약화시키고 긴장 고조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의 뿔은 아프리카 동북부에서 홍해와 아덴만 사이로 뿔처럼 돌출된 지역을 가리킨다.

지역 외부에서도 전 세계 이슬람 국가 57개국 협력체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유럽연합(EU)이 소말리아 중앙정부 주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OIC는 나아가 "소말릴란드 승인 조치와 팔레스타인인을 그들의 땅(가자지구)에서 축출하려는 시도 사이의 잠재적 연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6일 소말릴란드를 독립 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했다.

수니파 무슬림 국가인 소말릴란드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5일간 독립했다가 소말리아로 합쳐졌고, 1991년에 분리 독립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영국, 에티오피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과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한 유엔 회원국은 이스라엘이 최초다.

이스라엘은 소말릴란드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재정착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릴란드 승인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무장정파 하마스는 즉각 반대 입장을 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와 우호적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소말릴란드가 뭔지 아는 사람이 정말 있나"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소말릴란드가 전략적 요충지 아덴만 항구를 미군에 제공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아랍 관계 정상화)에도 참여하겠다고 제안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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