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시위대 합법적 요구에 귀 기울여야"
리알화 사상 최저가 하락에 상점 주인들 이틀 연속 문닫아
정부, 중앙은행 총재 교체…대법원장 "책임자들 처벌해야"
![[테헤란=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상인·자영업자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란의 통화 가치가 미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폭락하자 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이틀째 항의 시위에 나섰다. 목격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나 단속은 없었지만, 시위 현장에는 보안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2025.12.30.](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00886671_web.jpg?rnd=20251230113036)
[테헤란=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상인·자영업자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란의 통화 가치가 미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폭락하자 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이틀째 항의 시위에 나섰다. 목격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나 단속은 없었지만, 시위 현장에는 보안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2025.12.30.
이란 리알화가 비공식 시장에서 신저가를 기록한 후 29일 테헤란의 상점 주인들은 이틀 연속 매장 문을 닫았다.
가격 모니터링 웹사이트에 따르면 28일 리알화는 1년 전 1달러당 82만 리알에서 크게 떨어진 1달러당 약 142만 리알에 거래됐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1유로당 170만 리알에 육박했다.
국영 IRNA 통신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시위대의 정당한 요구를 들어달라고 내무부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환율 변동을 억제하고 명확한 경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즉각적인 정부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친노동 통신사 ILNA도 29일 보도했다.
AFP 특파원들은 가격 변동이 일부 수입 상품의 판매를 마비시키고 있으며,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거래를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ILNA는 시위대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조건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파르스 통신사는 많은 상점으로 유명한 테헤란 중심부의 주요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또 다른 사진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이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르스는 "일부 시위대와 보안군 사이에 경미한 물리적 충돌이 보고됐다"며 이러한 집회가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대법원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환율 변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고 법무부 산하 미잔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정부는 또한 중앙은행 총재 교체를 발표했다.
대통령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메흐디 타바타바이는 X에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압돌나세르 헤마티가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될 것"이라고 게시했다.
헤마티는 리알화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3월에 의회에서 해임된 전직 경제 및 재무장관이다.
페제시키안은 28일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며 다음 페르시아 연도 예산을 의회에 전달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2월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기본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많은 가격 인상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미 수십 년간의 서방 제재로 타격을 입은 이 나라의 경제는 9월 말 유엔이 10년 전 해제된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국제 제재를 복원한 후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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