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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논란 재점화…'지역경제 효자' vs '동물학대'

등록 2026.01.09 06:00:00수정 2026.01.09 0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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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잡기 체험에 산천어는 고통…"생명 존중 가치 훼손"

연간 150톤 투입·폐사체 13톤 수거…수질오염 논란도

화천군 "입에 물기 등 과도한 행위 금지…개선하는 중"

"고통 줄이는 방식·기준 고민해야…가이드라인 필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 강원 화천읍 화천천이 산천어 얼음낚시 체험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2025.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 강원 화천읍 화천천이 산천어 얼음낚시 체험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2025.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겨울철 대표 축제로 꼽히는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의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행사지만, 올해도 축제를 둘러싼 동물학대와 환경오염 논란은 반복되는 모양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산천어축제가 축제라는 이름 아래 살아 있는 생명을 체험과 놀이의 대상으로 소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물보호연합 등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천어를 잡는 체험 과정이 참가자들의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흐리게 하고,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맨손잡기 체험'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 차가운 물에서 꺼낸 산천어를 맨손으로 붙잡는 행위 자체가 어류에게 상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태 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어류는 물속에서 10~20도 안팎의 수온에 적응해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의 체온인 36.5도에 직접 노출될 경우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어류 입장에서는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굉장히 뜨겁고 비일상적인 상황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산천어 축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5.01.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산천어 축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5.01.14. [email protected]


환경오염 문제도 논란의 한 축이다. 시민단체 동물해방물결이 작성한 '2025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기록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평균 약 150톤의 산천어가 축제에 투입되며, 이는 전국 양식 산천어 물량의 90%를 넘는 규모다.

축제 종료 이후 폐사한 산천어가 강에 대거 풀리면서 수질 오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25년 축제 이후 화천천에서 수거된 산천어의 무게는 약 13톤으로, 전체 투입량의 약 8.7%에 해당했다.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산천어 살리기 운동본부'는 최문순 당시 화천군수와 축제 운영 주체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당시 춘천지방검찰청은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어류는 동물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라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오락이나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보호 대상 동물의 범위에서 식용 목적의 어류는 제외돼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 강원 화천읍 화천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2025.0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 강원 화천읍 화천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2025.01.11. [email protected]

다만 전문가들은 법적 판단과 윤리적 문제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훈 강원대 삼척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식용 동물이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며 "법 위반 여부와 윤리적 판단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우려도 제기됐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학과 부교수(수의인문사회학)는 "동물을 체험이나 놀이의 대상으로 다루는 경험이 반복될 경우, 특히 어린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인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동물을 이용한 축제라면 최소한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관리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사회는 산천어축제가 화천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관광 콘텐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축제 방문객은 해마다 증가해 2023년 131만명, 2024년 153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186만명이 축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 공공부문과 재단, 민간 음식점 등을 포함해 평균 2000명 안팎의 단기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화천=뉴시스] 21일 화천 군은 산천어축제장 내 3곳에 농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뉴시스] 21일 화천 군은 산천어축제장 내 3곳에 농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군 관계자는 "최근 맨손잡기 체험장에서 산천어를 던지거나 입에 무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며 "축제 종료 이후 남은 산천어는 전량 수거해 폐사 개체는 농가 비료로 활용하고, 살아 있는 개체는 어묵 등 가공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와 동물권·환경 보호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가운데, 동물을 활용한 축제 전반에 대해 보다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교수는 "그동안 동물윤리 논의는 포유류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고, 어류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딱 잘라 동물학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더라도 생명체를 직접 다루는 축제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 관찰이나 간접 체험처럼 다른 축제 방식도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 역시 "동물을 이용한 축제가 계속되는 만큼 단순히 금지 여부를 따질 것이 아니라,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적 의미를 살리면서도 보다 창의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 강원 화천읍 화천천을 찾은 어린이가 산천어 얼음낚시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2025.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 강원 화천읍 화천천을 찾은 어린이가 산천어 얼음낚시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2025.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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