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쪽방 주민에 온기 '동행목욕탕'…"몸 녹이는 은신처죠"
서울시·한미약품 협업해 쪽방주민 목욕이용권 지원
이용객 "몸 찌뿌둥할 때랑 추울 때 몸 녹이는 은신처"
시 예산 아닌 후원금으로만 운영돼 사업 확대 한계도
![[서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동행목욕탕 모습.2026.1.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9/NISI20260109_0002037542_web.jpg?rnd=20260109171756)
[서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동행목욕탕 모습.2026.1.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동행목욕탕. 인근 쪽방촌 주민 김수일(69)씨가 직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동행목욕탕 목욕이용권'을 제시하자 목욕탕 카운터 근무자는 익숙한 듯 파란색 고무가 둘린 번호 키를 건넸다.
동행목욕탕을 꾸준히 이용한다는 김씨는 "몸이 찌뿌둥할 때랑 추울 때 몸을 녹이는 은신처"라며 "병원에 가는 것보다 여기 와서 담그고 갈 때가 더 몸이 풀릴 때가 있다"고 만족해했다.
동행목욕탕은 서울시가 한미약품과 2023년부터 서울 자치구 내 쪽방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쪽방 주민들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을 1~2월과 7~8월에는 4장, 그 외의 달에는 2장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의 재원은 서울시 예산이 아닌 기업 후원금으로만 진행된다.
사업에 처음부터 참여해 왔다는 목욕탕 사장 서현정(66)씨는 "처음엔 쪽방 식구들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다"며 "(사업에 참여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봉사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쪽방 주민들이 전반적으로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코로나를 겪은 뒤여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전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와 한미약품이 쪽방주민들에게 지원하는 목욕이용권 모습.2026.1.9.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9/NISI20260109_0002037543_web.jpg?rnd=20260109172015)
[서울=뉴시스] 서울시와 한미약품이 쪽방주민들에게 지원하는 목욕이용권 모습[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김씨는 "4장을 받으면 기분이 굉장히 좋고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다"며 달마다 4장이면 좋겠다고 했다. 서씨도 "목욕도 습관이 될 수 있으니 이용권 숫자를 늘려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씨는 쪽방 주민들에게 "400여 명 중에서도 한 달에 한 150명 정도가 목욕탕을 찾는다"며 "목욕이 건강에 좋고 몸이 깨끗해지면 의식도 밝아지니 충분히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업 지역 및 이용권 확대에 대해 서울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예산이 아닌 기업에서 주는 후원금으로 (목욕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확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원이 늘어나면 여기저기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등포역 인근 쪽방 주민 중에는 동행목욕탕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목욕탕 이용에 눈치가 보인다거나 직접 이용권을 받으러 가는 게 부담 등이 이유였다. 이용권 배부는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맡고 있다.
쪽방촌에 거주한다는 서모(50)씨는 "이용권을 누가 주는지 모른다"며 "누가 혜택을 준다고 해도 내가 (직접) 가서 받는 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모(57)씨도 "부엌에서 가스로 물을 데워서 씻으면 된다"며 "예전엔 목욕탕에 가긴 했는데 지금 가기엔 눈치가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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