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증에도 메모리업계 생산 안 늘리는 이유는?
2023년 적자 트라우마에 '공급 조절' 전략…가격 방어·주가 유지가 우선
엔비디아·AMD가 바꾼 판…AI가 메모리 사이클을 바꿀까
![[이천=뉴시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정작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기를 우려해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11일(현지 시간) 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01.12.](https://img1.newsis.com/2025/10/29/NISI20251029_0021034890_web.jpg?rnd=20251029134215)
[이천=뉴시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정작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기를 우려해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11일(현지 시간) 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01.12.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는 훨씬 더 많은 메모리칩과 하드드라이브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런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생산 속도를 늦추는 데는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메모리업계는 최근 AI열풍으로 낸드플래시·D램·하드드라이브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며 역사상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제조업체 수익도 크게 올랐는데, 마이크론은 지난달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지난 8일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3년 적자 경험에 생산 확대에 신중
올해 자본 지출을 늘릴 곳은 씨게이트 뿐인데, 이마저도 매출 대비 자본 지출 비중을 평균 수준인 4%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팩트셋 추정에 따르면 샌디스크 경우, 6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매출이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설비 투자는 18%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메모리 산업이 가격 하락으로 적자를 보고 주가가 폭락했던 사이클을 반복적으로 겪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으로, 당시 마이크론·웨스턴 디지털·씨게이트·SK하이닉스 모두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점도 메모리 기업들이 과거처럼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신중한 전략을 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씨게이트·웨스톤 디지털의 지난해 주가는 2배 이상 뛰어 S&P500 지수 내 최대 상승 종목으로 꼽혔고, 지난해 2월 웨스텐 디지털에서 분사한 샌디스크는 10배나 폭등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3개월 동안 88% 올랐다.
과거와는 다르다? AI가 만든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 주목
번스타인 분석가 마크 뉴먼은 이를 "데이터 폭발"이라고 표현하며, "낸드플래시와 하드드라이브 등 총 데이터 저장장치 출하량이 향후 4년간 연평균 1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인 14%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와 AMD가 제품 주기를 빠르게 돌리는 것도 장밋빛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지난주 공개한 루빈GPU칩은 지난해 출시된 블랙웰 칩 대비 메모리 대역폭이 거의 3배에 달한다.
이 같은 수요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본 지출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자본 지출 규모는 4070억 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 금액이 약 523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무어는 "이처럼 강한 수요가 이어진다면 이번 상승 국면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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