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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다음은…'AI 에이전트' '피지컬 AI'로 돈 몰렸다

등록 2026.01.21 15:28:19수정 2026.01.21 15: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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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인사이트 "작년 11월 AI 인프라·에이전트 스타트업 10억달러 조달"

고객 서비스·업무는 물론 커머스까지 'AI 에이전트' 전면에

미·중, 로봇 '두뇌' 두고 피지컬 AI 경쟁…전체 조달액 71% 차지

'LLM' 다음은…'AI 에이전트' '피지컬 AI'로 돈 몰렸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전례 없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기술 시대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21일 CB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 세계 초기(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 자금 조달 규모가 1300건을 넘어서며 78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 인프라·에이전트 관련 스타트업은 한 달 동안 68건의 투자를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같은 기간 자금 조달액 상위 10개 딜 가운데 7개가 AI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을 넘어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에이전트'와 로봇의 '두뇌' 자본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서비스·업무 대행하는 'AI 에이전트' 전면에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콜센터와 고객 응대 업무를 대체하는 AI 에이전트다.

기업용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개발하는 미국 패럴렐(Parallel)은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억달러를 유치하며 에이전트 인프라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AI 인프라·에이전트 분야에만 10억달러가 몰리며, 화면 속 '가상 직원'을 둘러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에이전트의 '두뇌' 경쟁도 거세다. 미국 '오그멘티드 인텔리전스'는 신경망과 규칙 기반 AI를 결합한 뉴로심볼릭(neuro-symbolic) 접근으로 기업형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시리즈 A 전환사채로 2000만달러를 조달해 7억5000만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고객 서비스 현장에서는 음성·다국어 에이전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기가(Giga)'는 감정 인식이 가능한 음성 AI를 기업 고객센터에 제공하며 시리즈 A로 61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스라엘 '원더풀(Wonderful)'은 고객사별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다국어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1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사람이 아니라 AI에 노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로 나서면서 마케팅·커머스 분야에서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AI 검색엔진·에이전트가 생성형 AI 답변을 만드는 과정을 분석해 콘텐츠를 최적화하는 '생성엔진 최적화(GEO· 생성 엔진 최적화)'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사람의 클릭을 겨냥했다면 GEO는 AI 에이전트가 읽고 이해하는 데이터를 목표로 한다.

CB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향후 온라인 쇼핑에서 최종 구매 판단은 'AI 에이전트'가 내리고, 브랜드는 '사용자'가 아니라 에이전트에게 얼마나 잘 보이는지가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 독일 '피크 AI(Peec AI)'는 LLM 기반 상품 탐색 엔진과 GEO 기술을 결합해 브랜드의 노출·제어를 돕는 플랫폼으로 시리즈 A에서 2100만달러를 조달했다. 스페인 '타크마인드(Takmind)'는 검색엔진 및 챗GPT와 연동해 기업이 자사 브랜드 정보를 AI 생태계에 구조적으로 심어 넣는 GEO 플랫폼을 제공하며 시드 라운드에서 277만달러를 확보했다.

미·중, 로봇 '두뇌' 두고 피지컬 AI 경쟁

로봇·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피지컬 AI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경쟁이 뜨겁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피지컬 AI 관련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 자금 조달은 55건으로, 이 가운데 12건이 전체 상위 100개 딜에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전체 피지컬 AI 조달액의 71%를 차지했다. 미국이 37%, 중국이 34%로 팽팽하게 맞서는 구도다.

중국 '성동기원(ROBOTERA)'은 서비스업·가정용 AI 로봇을 앞세워 시리즈 A-II에서 1억4100만달러를 유치했고, 미국 '마인드 로보틱스(Mind Robotics)'는 산업용 로봇 피지컬 AI로 시드 라운드에서 1억1500만달러를 조달했다.

핵심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로봇을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 스택’과 데이터다. 스위스 '플렉션 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위에서 동작하는 자율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하며 시리즈 A에서 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미국 '아키타입 AI'는 각종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석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멀티모달 기반 모델을 구축 중이며, 시리즈 A로 3500만달러를 확보했다.

CB인사이츠는 "피지컬 AI의 진정한 병목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라며 인간 시연과 합성 환경을 활용해 모방 학습 데이터셋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공장·물류·가정에서 축적되는 '현장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한 플레이어가 범용 로봇 두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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