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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발언에 꺾인 환율…원달러 향방은

등록 2026.01.21 16: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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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885.75)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78.1원)보다 6.8원 내린 1471.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6.01.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885.75)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78.1원)보다 6.8원 내린 1471.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6.0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장 초반 1480원 선을 돌파했던 원·달러가 이재명 대통령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10원 넘게 급락해 한때 147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대통령이 직접 환율 하락 시점과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례적 행보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통령 발언으로 환율 상단이 제한되며 당분간 1480원대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견고한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통령이 언급한 '1400원 안팎' 실현 시점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는 전일 대비 6.8원 내린 1471.3원에 마감했다. 2.3원 오른 1480.3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그린란드발 관세 분쟁 우려에 1481.4원까지 올랐다가  대통령 발언을 소화하며 한때 10원 넘게 급락해 1467.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환율이) '뉴 노멀'이라고 하지만 원화는 엔화에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며 "일본 기준으론 1600원 정도지만, 엔·달러 연동 수준에 비해선 잘 견디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들을 발굴해 내고, 환율이 안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은-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환율 수준은 누가 봐도 높다"며 "언제 조정될지 모르지만 시간을 갖고 조정될 때를 대비해 준비를 잘 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단이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480원 선에서의 저항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내려오긴 했으나 여전히 1470원 안팎으로, 대통령의 발언과 정부의 연금 활용 대책 등을 고려할 때 당국이 환율을 끌어내리려는 의지는 매우 강력해 보인다"며 "당분간 1480원 선은 막히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연말 저점이었던 1439원 선이 깨져야 1400원선 진입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과 개입 의지를 고려할 때 1분기 중에는 1440원 정도가 적정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환율이 1400원을 하회하기 위해서는 수급 안정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거주자의 해외 투자 열풍이 강력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18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2억 달러나 급증했다.

대외 환경도 변수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는 일본은행(BOJ)과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과 일본은행의 결정에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면서 환율을 누르려는 의지를 보여 1400원 중반대까지는 내려가겠지만, 실질적인 달러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1400원 밑으로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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