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판매는 늘었는데 수익은 급감…서방 제재에 할인 압박" WSJ
지난해 이란 석유 수출량, 2018년 이후 최고치
중국·그림자 선단에 판매…제재로 인한 물류비 올라
러시아산 원유 경쟁하느라 가격 내리기도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 2023년 인도네시아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원유를 불법 환적하다 적발돼 나포된 석유 수송을 하다 적발된 인도네시아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불법 석유 수송을 하다 적발돼 나포된 이란 국적 유조선 MT 아르만 114호(오른쪽)와 카메룬 국적 유조선 MT S 티노스호. 이란이 지난해 원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렸으나, 정작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025.01.26.](https://img1.newsis.com/2023/07/12/NISI20230712_0000339076_web.jpg?rnd=20230712213741)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 2023년 인도네시아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원유를 불법 환적하다 적발돼 나포된 석유 수송을 하다 적발된 인도네시아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불법 석유 수송을 하다 적발돼 나포된 이란 국적 유조선 MT 아르만 114호(오른쪽)와 카메룬 국적 유조선 MT S 티노스호. 이란이 지난해 원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렸으나, 정작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025.01.2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이 지난해 원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렸으나, 정작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자들의 할인 압박이 거세지고 물류 등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한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5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10월 이란은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선적해 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이란의 원유 매출은 약 3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약 66%가 수익으로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거 이란의 수익은 이보다 훨씬 컸다고 덧붙였다.
원유 수익이 감소한 것은 이란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됐다. 외화 수입이 줄면서 리알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고, 이달 초 유혈 사태로 이어진 반정부 시위까지 촉발했다.
수익 감소에 대해 WSJ은 "이란 정권의 불안정한 상황과 이란이 제재로 석유를 처분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악용한 중간 구매상들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주요 수출 대상은 중국과 그림자 선단이었다. 중국의 소규모 정유 시설 '티팟(teapot)'은 서방 제재 영향을 덜 받고 저렴한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강해 이란산 원유를 주로 구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는 중국 원유 수입량 중 약 15%에 해당한다.
다만 티팟은 이란뿐 아니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석유도 구매하곤 했는데, 이 때문에 이란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추가 할인 압박을 줄곧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서방이 이란에 추가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산 원유는 국제 유가인 브렌트유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란산 원유는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달러 저렴했으나, 연말 8달러까지 낮아졌다.
중국 정유사들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과정도 더 어려워지고 비용이 늘었다. 공급망 내 모든 관계자들이 제재로 인한 수수료를 올리면서, 화물의 실제 출처를 숨기기 위한 선박 간 환적 비용이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해역에서 불법 유조선단을 추적함에 따라 운송 비용이 향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거래 국가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하겠다 공언하면서 비용 부담이 더 거세졌다.
케플러의 원유 분석 책임자 호마윤 팔락샤히는 "가장 큰 문제는 물류"라며 "더 많은 중간상이 필요해져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전 세계적인 증산과 글로벌 경기 우려로 급락한 것도 이란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6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약 61달러로 거래됐는데, 둘 다 1년 전보다 약 20%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서방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더라도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공습으로 중국 수출량을 줄여, 단기적으로는 이란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도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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