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회피 위해…작년 불법 암호화폐 흐름 1580억 달러 '최대'"

2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티알엠랩스(TRM La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자산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불법 활동 촉진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암호화폐 지갑으로 유입된 자금은 2024년 대비 145% 증가했다. 해당 불법 자금 흐름은 이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급증한 것이다.
티알엠랩스는 이런 불법 자금 흐름 급증의 원인으로 제재 지정 강화, 제재 대상 국가 기관들의 암호화폐 사용 증가, 블록체인 추적 기술 향상을 들었다.
티알엠랩스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 아리 레드보드는 "암호화폐 범죄가 급증한 것은 암호화폐가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깊이 편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연계된 행위자들, 전문 범죄자들, 제재 회피 세력들은 더 이상 암호화폐를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단계에 있지 않다"면서 "이들은 지속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블화에 연동된 러시아의 스테이블코인 A7A5 관련 지갑의 경우 지난해 7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고, 이 코인 관련 지갑들은 추가로 390억 달러를 이동시켰다. 이에 대해 레드보드는 "제재 회피를 위해 구축된, 국가와 연계된 조직적 금융 인프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제재 회피 목적의 암호화폐 활동이 2024년 대비 400% 이상 증가했으며, 탈취된 자금 규모는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는 약 15억 달러가 탈취되는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의회가 논의 중인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에선 불법 금융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관련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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