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드라마, 미쳤던데?"…국민 70% 단어 다른 뜻으로 쓴다
국립국어원 '2025 국어사용 실태 조사' 결과 발표
고구마='답답', 사이다='시원', 미쳤다='대단하다'
제주선 '맛집'을 '수준 높은 것' 의미로 인식·사용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2/05/NISI20260205_0002056536_web.jpg?rnd=20260205091101)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그 드라마, 정말 미쳤던데?" "완전 고구마 먹은 기분이야"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국어사전의 본래 뜻보다는 새로운 의미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사이다'를 '속 시원한 상황'으로, '미치다'를 '극찬'의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이 5일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고구마'와 '사이다'는 이제 본래 의미를 넘어선 일상 용어로 정착했다. '고구마'를 '답답한 상황이나 사람'으로 쓴다는 응답은 56.8%, '사이다'를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상황'으로 쓴다는 응답은 71.5%에 달했다.
세대별로는 20대의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60대에서도 절반가량(50.9%)이 '사이다'를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 신조어가 전 세대로 확산했음을 보여줬다.
부정적 단어를 정반대인 긍정의 뜻으로 사용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정신 이상 상태를 뜻하던 '미치다'를 '아주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강한 긍정의 뜻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67%를 기록했다.
국립국어원은 이에 대해 "개인의 강한 만족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부정적 단어를 역설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전략"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단어를 다르게 수용하는 흐름도 파악됐다.
'감성'은 원래 '인간이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상의 분위기를 평가하는 표현으로 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제주권을 비롯한 강원·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성 카페' 등 감성 관련 표현이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의미가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었다.
또 제주 거주 40~60대는 다른 지역보다 '맛집'이라는 표현을 '수준 높은 것'이라는 확장된 의미로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권(33.9%)에서는 '고구마'를 답답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50.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국립국어원은 전라권에서 고구마의 방언형으로 '감자'를 사용하는 지역적 언어 환경이 새로운 의미 수용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단어의 의미가 역동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사 결과를 국어사전 기술과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국민의 실제 언어생활과 사전의 간극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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