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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탄광 대만인 잠수사 사망은 산소 조절 문제 추정"

등록 2026.02.08 18:28:37수정 2026.02.08 1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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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는모임 8일 기자회견…작업은 중지

"고분압 산소로 경련 뒤 익사 추정"

[세종=뉴시스] 추가로 발굴된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해. (사진=행정안전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추가로 발굴된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해. (사진=행정안전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명백히 비정상 수치였다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조세이(長生) 탄광에서 희생자 유골 수습에 나선 대만인 잠수사가 전날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산소 보충 과정에서 발생한 고산소 상태가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민영 TBS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한 대만인 잠수사 A씨가 고분압 산소를 보충한 탓에 경련을 일으킨 뒤 호흡기가 입에서 이탈하면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조세이 탄광에서는 유해 수습 작업에 투입된 대만 출신 50대 잠수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인 7일에는 3명이 순차적으로 잠수했으며 A씨는 두 번째로 입수한 뒤 경련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오전 11시30분께 잠수를 시작했고, 약 30분 뒤 다른 다이버 1명이 돌아와 "A씨가 경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후 낮 12시10분께부터 갱도와 연결된 환기구(피어) 내부의 감압 스테이션에서 심장 마사지를 했지만, 이송될 때까지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이 확인됐다.

잠수팀을 이끄는 일본인 잠수사 이사지 요시타카(伊左治佳孝) 씨는 고분압 산소를 장시간 흡입할 경우 상승하는 CNS 수치가 460%를 기록한 점을 들어 수심 32m에서 30분 잠수로는 "명백히 비정상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경련은 갱도로 향하던 도중 발생했으며 잠수 과정에서 산소 분압이 낮아져야 하는데 끝까지 내려간 흔적이 없었다는 점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사지 씨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하이퍼옥시아(고산소) 경련에 따른 익사가 원인이라는 점은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온이 낮았던 점은 원인과 관련이 없다고도 했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모임 대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해도 단체로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수습의 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8~11일로 예정됐던 조사는 중지됐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1942년 2월3일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의 해저 지하 갱도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발생한 참사로, 조선인 노동자 136명을 포함해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한국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일본 정부가 직접 유해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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