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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타워즈급' 영화 만든다…할리우드 뒤흔든 中 AI

등록 2026.02.19 16:11:22수정 2026.02.19 16: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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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

유명 캐릭터·배우 재현…저작권·초상권 침해 논란

디즈니·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계 중단 요구

루아이리 로빈슨 영화감독이 '시댄스 2.0'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생성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루아이리 로빈슨 영화감독이 '시댄스 2.0'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생성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텍스트 두 줄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Seedance) 2.0'이다.

공개 직후 유명 배우의 초상과 할리우드 IP(지식재산)를 연상시키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뒤덮으면서, 글로벌 영화·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잇따라 법적 경고에 나서고 있다.

'딸깍' 한 번에 고품질 영화 '뚝딱'

시댄스 2.0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오디오·영상까지 참조 입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영상과 오디오를 함께 생성하는 '공동 생성(joint generation)' 구조가 핵심이다.

 바이트댄스는 조명·그림자·카메라 무빙 등 연출 요소에 대한 '감독급(director-level) 제어'를 지원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시댄스 2.0은 15초 길이의 고품질 멀티샷 오디오-비디오 출력을 제공한다.

시댄스 2.0은 현재 중국에서만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트댄스의 글로벌 영상 편집 앱 '캡컷(CapCut)'과의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트댄스가 시댄스 2.0을 향후 자사 앱 생태계에 결합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톰 크루즈 vs 브래드 피트…바이럴 영상이 촉발한 '저작권 폭풍'

이번 논란은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겸 VFX(시각효과) 아티스트 루아이리 로빈슨이 시댄스 2.0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격투하는 장면을 생성해 X(옛 트위터)에 올리자 순식간에 번졌다.

'데드풀' 각본가 렛 리스가 해당 영상을 보고 "우리에겐 끝일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후 온라인에는 디즈니·파라마운트·넷플릭스 등 주요 스튜디오의 프랜차이즈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와 장면을 활용한 AI 생성 영상이 잇따라 게시됐다.

NBC뉴스에 따르면 배우 스콧 애드킨스는 자신의 모습으로 보이는 생성 영상을 접한 뒤 "이걸 촬영한 기억이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며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AP/뉴시스] 지난 2020년 8월7일 베이징 바이트댄스 본사 앞에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지난 2020년 8월7일 베이징 바이트댄스 본사 앞에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디즈니·넷플릭스·워너 등 업계 '중단 요구' 잇따라

할리우드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전방위적이었다. 미국영화협회(MPA) 찰스 리브킨 회장은 시댄스 2.0이 공개 직후 미국 저작물의 무단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침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디즈니도 바이트댄스 법무총괄 존 로고빈에게 중단 요구(cease-and-desist) 서한을 보냈다. 디즈니는 시댄스가 스타워즈·마블 등 자사 캐릭터를 마치 '공공영역(퍼블릭 도메인) 클립아트'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바이트댄스의 행위를 '디즈니 IP에 대한 가상 약탈(virtual smash-and-grab)'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바이트댄스에 중단 요구 서한을 보냈다. 특히 넷플릭스는 서한에서 시댄스 2.0을 '고속 불법복제 엔진(high-speed piracy engine)'에 비유하며, 자사 IP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방송인 노조 SAG-AFTRA도 공식 성명을 내고 시댄스 2.0이 법과 윤리, 업계 표준과 동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의 음성과 초상이 무단 사용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할리우드 노조·업계 단체 연합체인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은 시댄스 2.0 출시를 '전 세계 모든 창작자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바이트댄스 "IP 존중…안전장치 강화하겠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트댄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며 시댄스 2.0에 대한 우려를 청취했다"면서 "이용자에 의한 IP 및 초상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현행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픈AI의 경우, 디즈니와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IP 활용 권한을 획득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AI 영상·이미지 생성 플랫폼 '소라(Sora)'에서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 등 200개 이상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제작이 가능해졌다. 다만 실존 배우의 초상·음성 사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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