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사용 거부' 스페인, 美 무역중단 위협에 "국제법 준수해야"
트럼프, 이란 공격에 기지 안 내줬다고 보복
폴리티코 "美, EU 회원국과 마찰 가능성"
![[뉴욕=AP/뉴시스] 2023년 자료 사진으로,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해 유럽 내 주요 비판자로 부상했다. 2026.03.04.](https://img1.newsis.com/2023/09/21/NISI20230921_0000506896_web.jpg?rnd=20231027155842)
[뉴욕=AP/뉴시스] 2023년 자료 사진으로,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해 유럽 내 주요 비판자로 부상했다. 2026.03.04.
폴리티코,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잠재적인 영향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국제법과 미-EU 간 무역 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공격을 위해 스페인 기지를 사용하려 했으나 불허되자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스페인은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활동에만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폴리티코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스페인만을 겨냥한 무역 제한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회원국들과의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스페인과의 무역 관계 조건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민간 기업의 자율성과 국제법, 그리고 EU와 미국 간 양자 협정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페인 정부의 입장은 어떤 경우라도 상호 존중과 국제법 준수에 기반한 국가 간 자유 무역과 경제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대중이 요구하고 누릴 권리는 더 많은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번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이 이란을 합동 선제 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촉구하며 "증오스러운 정권에 반대하는 동시에, 정당화될 수 없고 위험한 군사 개입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2일 자국 군사 기지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기지는 이번 작전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의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거나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않는 어떠한 일에도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이 기지는 미국과 스페인이 공동 운영하되 스페인의 주권 아래에 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스페인 남부 로타 및 모론 기지에서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 15대를 철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에게 "기지 사용을 허락하지 않은 스페인은 끔찍하다"면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2024년에도 이스라엘로 무기를 운송하는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바 있다.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끌어올리라는 미국의 요구도 거부해 왔다.
스페인은 세계 최대 올리브유 수출국이며 자동차 부품, 철강, 화학제품을 미국에 수출한다. 그러나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미국의 경제적 보복에 덜 취약한 편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스페인 수출액은 261억 달러, 수입액은 213억 달러로, 미국이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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