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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사기 재판받는 네타냐후, 이란전에 정치 운명 달렸다"

등록 2026.03.04 16:39:32수정 2026.03.04 18: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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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정권 유지 노려…장기화 국면 땐 역풍


[팜비치=AP/뉴시스]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실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6)의 정치 생명이 전쟁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6.03.04.

[팜비치=AP/뉴시스]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실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6)의 정치 생명이 전쟁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6.03.0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실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6)의 정치 생명이 전쟁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 수수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2020년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운명은 전쟁 전개 양상과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18년에 걸쳐 장기 집권했다.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7월 초정통파 정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면서 연립 정부가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가 사면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권을 가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재차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사면 요청은 법무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법무부의) 해당 절차가 완료되면 대통령은 법률, 국가 이익 그리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어떤 외부적·내부적 압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각기 다른 전쟁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다.

완벽한 승리

이스라엘은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다.

[텔아비브=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이란의 미사일 피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6.03.01.

[텔아비브=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이란의 미사일 피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6.03.01.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120석으로 구성된다. 이스라엘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정당들이 의회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소 3.25%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텔아비브대학 정치학 교수인 에마뉘엘 나본은 네타냐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본 교수는 "분명한 건 네타냐후는 10월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 공격으로 네타냐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이후 점차 흐름이 바뀌었다.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에 가한 강력한 타격을 근거로 제시했다.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리쿠드당이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정부 구성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이란 전쟁 결과에 따라 그 계산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지정학 분석가인 마이클 호로비츠는 "이번 공세는 네타냐후가 구축하려는 이미지, 즉 그의 '완전한 승리' 구호와 연결된 이미지를 강화한다"며 "네타냐후는 이것이 선거 구호가 아닌 현실임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의 국가적 의제이자 선거 전략이다"라고 짚었다.

장기전은 피해야 할 시나리오

나본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우호적인 여론이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높은 생활비와 함께 대규모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장기전에 대한 대중의 인내심은 여전히 극히 낮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로 이란에서 30명이 사망했다. 지난 28일 미국,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1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주요 뉴스 포털사이트 '왈라'의 기자 우리엘 데스칼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 시점을 의도적으로 설정해 비상사태하에서 예산 통과 시한을 늦추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국회(크네세트)에서 3월 말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는 자동 해산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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