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리안들 설레겠네"…전국 공연장 울리는 말러 교향곡
KBS교향악단, 오는 13일 '말러 5번'…10월 '4번'
서울시향, 오는 19~20일 '말러 6번'…11월 '4번
"말러, 복잡하지만 대중 호기심 자극·감성적"
![[서울=뉴시스] 구스타프 말러. (사진=클래식FM 홈페이지 캡처) 2026.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64_web.jpg?rnd=20260306174517)
[서울=뉴시스] 구스타프 말러. (사진=클래식FM 홈페이지 캡처) 2026.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말러가 아내 알마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나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문장이 남아있다. 당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슈트라우스를 의식해 한 말로 알려졌지만, 약 100년이 지난 오늘날 적어도 한국에서는 자신감이 아닌 현실이 된 셈이다.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는 악단에게는 늘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부분 작품의 길이가 1시간을 훌쩍 넘는 데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관현악, 타악을 가리지 않고 독주자급 기량이 요구돼 연주자에게 까다로운 작품으로 꼽힌다. 지휘자 역시 복잡한 악보를 해석하고 방대한 사운드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이해력과 섬세한 해석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올해 공연장에서는 말러가 남긴 10개의 교향곡과 교향적 성악곡 '대지의 노래' 중 다수가 연주된다.
앞서 지난 1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말러 1번을, 지난달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각각 말러 교향곡 2번과 10번의 1악장 '아다지오'를 선보였다.
![[서울=뉴시스] 지휘자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0893_web.jpg?rnd=20251231113259)
[서울=뉴시스] 지휘자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2월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은 오는 13일 악단을 이끌고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2026시즌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의 일환이다. 오는 10월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말러 4번을 선보인다.
교향곡 5번은 말러가 장출혈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알마와 결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던 시기의 경험이 투영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4악장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돼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정명훈은 말러 해석에 정평이 난 지휘자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시절 '말러 사이클' 프로젝트를 이어갔고, 지난해 2월에도 KBS교향악단과 말러 교향곡 제2번을 연주했다.
2014년부터 5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지휘자 요엘 레비도 5월에 6번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서울시립교향악단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4.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28/NISI20241028_0001687273_web.jpg?rnd=20241028094001)
[서울=뉴시스] 서울시립교향악단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4.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오는 19~20일 말러 6번을, 11월에는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츠베덴은 음악감독 부임 당시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2024년 1번을, 2025년 2번과 7번을 연주했다.
무엇보다 3월과 5월에는 6번, 10월과 11월에는 4번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악단이 같은 작품을 연주함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볼거리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악단 외에도 다수의 국내 악단이 말러 교향곡을 선보인다.
지난해 9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최수열은 말러 교향곡을 역순으로 완주하는 도전을 이어간다. 지난해 12월 9번을 연주했고, 내달 25일 '대지의 노래'를 선보인다. 또 오는 9월에는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8번을 연주한다. 12월에는 7번을 도전한다.
지휘자 김선욱은 2024년부터 2년간 음악감독으로 있었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10월 2번을 연주한다.
2017년부터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인 '말러리안 시리즈'를 진행 중인 지휘자 진솔은 민간 단체 말러리안 오케스트라와 8번을 연주한다. 이들은 앞서 10번·5번·1번·6번·9번·3번 등을 연주한 바 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한국에서 말러 교향곡이 연주되는 것은 더이상 새삼스럽지 않다"며 "기존 비교적 짧거나 연주 노하우가 많이 알려진 1번과 5번 정도에 레퍼토리가 머물렀다면, 이제는 상당히 많은 레퍼토리를 (악단이) 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는 중견 지휘자로 발돋움하는 세대가 나타나면서, 이들이 과거 유럽 등 해외 유학 시절에 말러 인기가 있는 영향도 받는다고도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말러 교향곡이 복잡하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의 층위가 다양해서 결과적으로는 큰 임팩트를 준다"며 "영화에 삽입되는 등 대중적으로 화제가 되는 것도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준형 음악평론가는 "오케스트라에 새로운 음악감독이 부임하면서 악단의 연주력이나 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말러 교향곡이 적합하다 "(작품에 담긴) 말러의 개인적인 메시지가 현대에 호소력을 발휘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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