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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이란戰에 "일어나선 안될 전쟁"…트럼프 방중엔 '상호존중' 강조(종합)

등록 2026.03.08 16:12:52수정 2026.03.08 16: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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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속 日 향해 "주제넘은 행동 말아야"

대만 문제에도 "조국 통일 실현 과정 못 막아“

대북·한반도 문제는 별도 언급 없어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08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08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어나선 안 될 전쟁"이라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상호 존중의 태도를 촉구하면서 미국을 향해서는 비교적 온건한 어조를 내놨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주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문제와 미·중 관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외교 문제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란 문제에 "즉각 군사행동 중단" 촉구
우선 이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든 당사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라며 '병자 흉기야 불가불심용(兵者 凶器也 不可不審用)'이라는 한비자의 '존한(存韓)' 속 어구를 인용했다.

왕 부장은 "중국 옛말에 '전쟁은 흉기이니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며 "저는 이것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고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동 역사는 무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님을 전쟁은 새로운 증오를 더하고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뿐임을 반복적으로 새상에 알려준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즉각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정세의 반복적인 악화를 방지하며 전쟁의 불길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피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중동 문제 해결과 관련해 국가 주권 존중, 무력 남용 불가, 내정 불간섭 견지, 갈등의 정치적 해결, 강대국의 건설적 역할 등도 제시했다.

왕 부장은 "이란과 걸프 지역 각국의 주권, 안전,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하고 침해돼선 안 된다"며 미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으면서도 "무력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의 강대함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에는 유화적 메시지…관세 등 비판에 '미국' 거론 안해
미국을 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고려한 듯 이날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3.08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3.08

왕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올해는 확실히 중·미 관계에서 '대년(大年·중요한 해)'이고 고위급(정상) 교류의 의제는 이미 우리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양측이 이를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며 존재하는 이견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방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태도는 항상 긍정적이고 개방적"이라며 "관건은 미국도 서로를 향해 나아가려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이 진심으로 대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한다면 협력 목록은 계속 늘어나고 문제 목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양국이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만 초래할 뿐이고 충돌과 대립으로 치닫는 것은 세계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이 양호한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미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전반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이끌었다"고 "중·미 모두 대국으로서 서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는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당부했다.

관세 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에둘러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왕 부장은 "일부 국가들이 관세 장벽을 세우고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시도하는 것은 땔감을 든 채 불을 끄려는 것과 다름없어 결국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며 "보호주의를 고수하는 것은 마치 자신을 어두운 방에 가두는 것과 같아 겉으로는 비바람을 피하는 듯하나 실제로는 햇빛과 공기를 차단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패권을 강화하는 데 대해서도 "21세기의 국제 무대에서 더 이상 19세기의 옛 장면이 연출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면서도 직접 미국을 언급하진 않았다.

▲일본·대만에는 강경한 어조로 비판 목소리

이어지는 중·일 갈등 속에 일본을 향해서는 강한 목소리로 비난을 퍼부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악화된 중·일 관계에 대해 왕 부장은 "중·일 관계의 향방은 일본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일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 지배한 악행을 포함해 과거에 걸었던 잘못된 길을 깊이 반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들어 "자위권 행사는 자국이 무장 공격을 받는 것이 전제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인데 일본이 무슨 자격으로 개입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에서 회견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3.08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에서 회견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3.08

또 "소위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것은 교전권 포기를 규정한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냐"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언급했다.

왕 부장은 올해가 도쿄 전범재판 개정 80주년인 점을 들어 "많은 일본 인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오늘날 다시 누군가가 주제넘은 행동을 하거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허용치 않길 희망한다"며 "이미 발전하고 강해진 중국과 14억 중국 인민은 누구도 다시 식민 지배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그 어떤 국가도 절대로 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대만 독립' 분열에 반대하는 입장이 명확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입장이 더욱 확고해질수록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더욱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고 이 레드라인을 넘거나 밟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80여년 전 이미 광복된 대만을 다시 중국에서 분리시키려는 그 누구도, 어떤 세력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이미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는 압도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대만을 중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어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역사적 과정은 막을 수 없다"며 "순응하는 자는 창성하고 거스르는 자는 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중국해의 장기적인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견실한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필리핀을 향해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환의장국을 맡는 동안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이익에 혹하지 않으며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보여길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다만 왕 부장은 이날 대북 관계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은 가운데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도 않았다.

대신에 기자회견 초반 시 주석의 지난 1년 외교 성과를 거론하는 과정에 "동남아시아,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한국을 방문해 주변 선린 우호의 새로운 국면을 공고히 했다"며 한국을 언급했다.

이 밖에 왕 부장은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비바람에도 움직이지 않고 산처럼 평안하다'라는 뜻의 두보의 시 구절인 '풍우부동안여산(風雨不動安如山)'을 들면서 상호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EU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유럽의 친구들이 보호주의의 '작은 다락방'을 벗어나 중국 시장의 '체력단련장'에 와서 근육을 단련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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