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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대신 야생동물"…영국, 차기 지폐 도안 변경 추진

등록 2026.03.15 13:53:00수정 2026.03.15 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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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영국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초상의 5파운드 지폐 디자인. 2026.03.15.

[런던=AP/뉴시스] 영국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초상의 5파운드 지폐 디자인. 2026.03.15.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차기 지폐 도안에서 윈스턴 처칠 등 역사적 인물을 제외하고 토착 야생동물을 삽입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최근 공공 협의를 거쳐 향후 발행될 5·10·20·50파운드 지폐 뒷면에 인물 대신 영국 야생동물을 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0년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시작으로 50여 년간 유지해 온 '역사적 인물 시리즈'가 중단되는 것이다.

현재 영국 지폐에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5파운드), 소설가 제인 오스틴(10파운드), 화가 JMW 터너(20파운드), 수학자 앨런 튜링(50파운드) 등이 새겨져 있다.

영란은행은 이번 결정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만 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연과 야생동물' 주제는 6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역사적 인물(38%)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은행 측은 새가 날개를 퍼덕이거나 사슴이 달리는 모습 등 정교한 야생동물 이미지를 활용하면 최신 위조 방지 기술을 적용하기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지폐 모델 선정 과정에서 불거졌던 성별 및 인종 편향성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바데노크는 "처칠을 지폐에서 제거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며 이를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개혁당 대표 나이절 파라지 역시 이번 결정을 "정신 나간 짓"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반면 처칠의 손녀 엠마 소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폐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조부를 대신할 동물은 매우 용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RSPCA는 전쟁 당시 전령 역할을 한 비둘기나 지뢰 탐지 쥐, 갈매기 등을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영란은행은 올여름 전문가 패널을 통해 최종 야생동물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실제 새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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