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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개헌안 통과 유력…토카예프 재집권 길 열리나

등록 2026.03.16 14: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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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개헌안 찬성 86.7% 출구조사

[모스크바=AP/뉴시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중 화상으로 러시아-카자흐스탄 지역협력 포럼 전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16.

[모스크바=AP/뉴시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중 화상으로 러시아-카자흐스탄 지역협력 포럼 전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1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카자흐스탄에서 대통령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할 전망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카자흐스탄 친정부 매체 아스타나 타임스에 따르면 유라시아통합연구소(Eurasian Institute for Integration)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86.7%가 개헌에 찬성했다. 최종 투표율은 75.3%로 추산됐다.

또 다른 출구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는 유권자 87.4%가 개헌안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자흐스탄은 전날 국민투표를 실시해 전체 헌법의 84%에 영향을 미치는 개정안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이번 개헌안은 의회의 양원을 하나로 통합하고 1996년 폐지됐던 부통령직을 부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거쳐 부통령을 비롯한 핵심 정부 관리들을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의회와 별도로 국민평의회도 신설된다. 이 기구는 입법과 국민투표 발의 권한을 갖게 되며 구성원은 전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아스타나=AP/뉴시스] 한 여성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투표소에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에 참여해 투표하고 있다. 2026.03.16.

[아스타나=AP/뉴시스] 한 여성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투표소에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에 참여해 투표하고 있다. 2026.03.16.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개헌이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과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정비라고 설명해 왔다. 그는 강한 의회를 갖춘 대통령제로의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개헌이 권력 분산보다는 대통령 권한 강화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부통령직 부활과 인사권 확대,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 기구 설치 등이 권력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쟁점은 장기 집권 가능성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현재 2029년까지 7년 단임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 헌법 체계가 기존 임기를 사실상 초기화하는 근거로 활용될 경우, 토카예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다시 출마할 명분을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투표 뒤 다음 대선이 예정대로 2029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판론자들은 이번 개헌이 향후 권력 승계나 재출마를 위한 제도적 여지를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테무르 우마로프 연구원은 AP통신에 "권력 이양이 토카예프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그는 새 헌법 채택으로 대통령 임기 제한이 초기화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헌법은 토카예프에게 또 한 번의 임기를 위한 재선 출마 허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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