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장기 점령?…"지상전 개시, 피난민 복귀 불가"
남부 요충지서 헤즈볼라와 전투중
국방장관 "가자 작전과 동일" 발언
80~90년대 '18년 점령' 재연 가능성
![[에르카이=AP/뉴시스]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포격전을 이어가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빌미 삼아 레바논 남부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에르카이(Erkay)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를 수습하는 모습. 2026.03.17.](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1097185_web.jpg?rnd=20260313082613)
[에르카이=AP/뉴시스]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포격전을 이어가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빌미 삼아 레바논 남부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에르카이(Erkay)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를 수습하는 모습. 2026.03.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포격전을 이어가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빌미 삼아 레바논 남부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6일(현지 시간) "최근 제91사단 병력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한 제한적이고 정밀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IDF는 레바논 남부 키암(Khiam) 등지에서 헤즈볼라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키암은 레바논 남부의 동서간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고지대 요충지로, 이스라엘이 이 곳을 점령하면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남쪽으로 군사력을 투입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곧바로 성명을 내고 "군은 위협을 제거하고 (이스라엘) 갈릴리와 북부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레바논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대피한 (레바논) 시아파 주민 수십만명은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리타니강(레바논 남부에서 동지중해로 흐르는 강) 남쪽의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IDF에 접경지역의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작전이 가자지구 라파(남부)와 베이트 하눈(북부)에서 펼친 작전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서방 언론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사실상 레바논 남부 무기한 점령에 착수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츠 장관의 가자지구 언급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일부를 장기간 점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스라엘은 이란을 핵심 전장으로 보지만, 레바논 전쟁은 이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위협을 이유로 1982년에서 2000년까지 약 18년간 레바논 남부 점령을 유지했는데,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야길 레비 이스라엘 오픈대학교 교수는 "'10월7일(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정립된 이스라엘의 새 안보 교리가 레바논 남부 재점령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1982~2000년 점령과는 다르다"며 "당시에는 게릴라전에 휘말려 철수했지만, 이번에는 영토를 장악하고 주민을 이동시켜 게릴라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레바논 정부는 일단 이스라엘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도 대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프랑스까지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섰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낮지 않다.
다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사실상 장악한 뒤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WSJ은 "일단 영토를 확보해 힘의 균형을 뒤집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서방 주요국과 인권단체는 이스라엘을 강하게 규탄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5개국 정상은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레바논 지상전은) 파괴적인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장기적인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지속적으로 대규모 피란민이 발생하는 등 인도주의적 상황이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램지 카이스 연구원은 "레바논의 거의 10%에 달하는 지역에서 '안전'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워 민간인 복귀를 막는 것은 불법이며, 전쟁범죄인 강제이주 소지도 크다"고 지적했다.
16일 서방 언론 보도 기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850명 이상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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