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학 문 닫고 시신은 나무로 화장? 이란발 에너지 쇼크에 아시아 비상

등록 2026.03.18 11:10: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타는 모습. 2026.3.13.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타는 모습. 2026.3.1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아시아 주요국들이 대학 휴교와 근무 시간 단축 등 고강도 비상 대책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액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된 데 따른 조치다.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차단됨에 따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작년 기준 이곳을 지나는 석유 제품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했던 만큼 역내 경제적 타격이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주말까지 하루 원유 공급 감소량은 약 1200만 배럴에 달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액시오스는 분석했다.

각국 정부는 수요 억제와 가격 통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공립 및 사립대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필리핀과 파키스탄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 4일 근무제를 전격 도입했다. 태국은 재택근무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북아 국가들의 대응도 긴박하다. 한국은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가스 요금 상한 장치를 마련했으며, 일본은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유럽연합(EU) 역시 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인도에서는 LPG 사재기와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연료 부족으로 뭄바이 소재 호텔들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일부 지역 화장장에서는 가스 대신 나무나 전기를 사용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졌다. 반면, 막대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석탄 발전 전환이 용이한 중국은 이번 위기 속에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선택하지 않은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국제 분쟁에 따른 제3국들의 경제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