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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물질 직접 노리나…NYT "초고위험 작전 우려"

등록 2026.03.18 1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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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물질 직접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작전 검토

"이란 지금이야말로 핵물질 더 절실한 시점"

"美 특수부대 투입해도 이란 온갖 수단 동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3.1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3.1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위협을 연일 강조하며, 핵물질을 직접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초고위험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이 핵무기 개발 직전에 있으며, "그들은 한 시간이나 하루 안에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할 경우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한 뒤 미국을 겨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 인근 산악 지하 시설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물질을 겨냥한 작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해당 작전은 핵연료를 확보하거나 현장에서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실화될 경우 '현대 미국 군사작전 중 가장 위험한 시도' 중 하나라고 NYT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작전이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핵물질 저장 용기가 손상될 경우 방사성 가스 유출 위험이 크고, 물질 간 간격이 좁아질 경우 연쇄 반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앞서 의회에서 이러한 임무가 "특수부대가 직접 진입해 확보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작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 작전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단기간 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무기화까지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직전까지도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경쟁에 즉각 뛰어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CC) 소장은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약 18일간의 폭격으로 이란의 재래식 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핵물질은 사실상 이란의 마지막 억지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조지 퍼코비치는 "이란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핵물질이 가장 절실한 시점"이라며 "미국의 제거 시도에 대비해 위장용 컨테이너를 대량으로 준비하는 등 치밀한 방어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1세기 핵 위협 평가법'의 저자인 페르코비치는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핵 물질을 파괴하거나 제거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특수부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20개 정도의 컨테이너가 아니라 수백,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있도록 위장용 용기를 많이 준비해 놓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들은 이 물질을 확보하려는 모든 시도를 방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물질의 위치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상당량이 이스파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포르도와 나탄즈 등 다른 시설이나 산악 터널로 분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군사적 해법뿐 아니라 외교적 해법이 다시 거론된다. 전쟁 직전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아래 핵물질을 저농축 상태로 희석하되 자국 내 보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휴전 협상에서 핵물질 처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고, 뚜렷한 출구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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