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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조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규탄…즉각 미행사 결정 철회해야"

등록 2026.03.20 14: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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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결정 정면 반박

"사모펀드 손에 세계 1위 제련소 넘겨"

"투기 자본에 휘둘려 면피용 결정 내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장 앞에서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장 앞에서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 미행사 방침을 정한 가운데, 고려아연 노조가 "국민연금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노조 20일 성명서를 내고 "국가 기간산업을 투기 자본에 상납한 국민연금의 기만적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미행사를 결정하고 MBK파트너스 측 인사들에게 이사회 진입의 길을 열어준 것은 사실상 약탈적 사모펀드의 손에 세계 1위 제련소의 열쇠를 쥐여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11년간 일해 온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알짜 점포를 팔아 치워 자신들의 배만 불린 '기업 사냥꾼'"이라며 "국민연금은 그 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도 또다시 국가 기간산업을 그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자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국민연금이 내세운 기업 가치 훼손 이력이란 잣대는 지극히 편파적"이라며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경영진의 공로는 외면한 채, 오직 투기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면피용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노조는 "MBK의 최고 경영진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범죄 혐의가 있는 세력에게 세계 1위 제련소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민연금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MBK가 입성하는 순간,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의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며 "산업 생태계 붕괴와 국부 유출의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위원들과 국민연금 수뇌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국가 기간산업 수호와 고용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은 즉각 미행사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M&A)을 방치하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산업 안보 보호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주총에서 투기 자본의 검은 손길이 우리의 신성한 일터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만약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회사가 유린당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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