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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 250명 풀어줬다"…벨라루스, 美와 '빅딜' 신호

등록 2026.03.20 22:58:00수정 2026.03.20 2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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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신화/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민스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부터 7기 집권을 시작해 2030년까지 총 36년을 집권하게 됐다. '유럽 마지막 독재자'로도 불리는 그는 "국민이 내게 보낸 신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6.

[민스크=신화/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민스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부터 7기 집권을 시작해 2030년까지 총 36년을 집권하게 됐다. '유럽 마지막 독재자'로도 불리는 그는 "국민이 내게 보낸 신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6.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규모 정치범 수감자 석방에 나서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250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이는 지금까지 단일 조치로는 최대 규모로,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번 조치가 제재 완화와 맞물린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석방은 장기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돼 온 벨라루스가 워싱턴 D.C.와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집권 이후 야권과 시민사회를 강하게 억압해 왔다.

벨라루스 인권단체 비아스나는 이번 발표 이전 기준으로 1100명 이상의 정치범이 구금돼 있었다고 밝혔다.

석방된 인물 가운데에는 비아스나 자원봉사 네트워크 코디네이터인 마르파 랍코바도 포함됐다. 그는 2020년 체포돼 '극단주의' 등의 혐의로 14년 9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부인해 왔으며, 수감 중 건강 악화가 우려돼 왔다.

이와 함께 블로거와 언론인, 시위 참가자 등도 민스크에서 열린 회담 이후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협상 인사인 존 콜은 남아 있는 정치범들도 올해 말까지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치범이 석방될 경우 미국이 2020년 시위 진압과 관련해 부과한 대벨라루스 제재를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이 추가적인 정치범 체포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군대를 직접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왔다.

미국은 일부 제재 완화 조치로 벨라루스 은행과 재무부 관련 제재를 해제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데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양측 협상 과정에서는 정치범 석방이 단계적으로 이뤄져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수십 명이 풀려났고, 12월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추가로 석방됐다.

이번 조치로 일부 석방자 15명은 리투아니아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벨라루스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사례처럼 석방 직후 출국을 강요받는 문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이러한 강제 추방이 인도에 반한 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스비아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는 이번 석방을 두고 "큰 안도와 희망의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구금돼 있다"며 추가 석방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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