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이냐, 목표 축소냐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NYT
해병대·공수부대 1만 명 곧 도착 예정이나
카르그섬 점령, 해협 개방, 핵물질 확보 등
위험 따를 확전은 반전 여론 속 큰 부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4.01.](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1148035_web.jpg?rnd=2026040107131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4.0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을 위한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종전 목표를 줄여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29일 밤 이란 지도부가 “매우 합리적”인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이란과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이란 새 지도부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협상은 주고받기를 필요로 하지만 트럼프는 한 치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길 싫어한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기 전에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결국 공격을 강화하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해병대 4000명 이상과 제82공수사단이 곧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 트럼프는 이란 카르그 섬의 석유 수출 시설을 장악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며 이란이 보유한 핵폭탄 제조에 근접한 핵물질을 확보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모두 막대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에서 트럼프로서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방안들이다.
트럼프는 29일 카르그 섬 장악을 위해 병력을 파견할 경우 미군이 "한동안 주둔해야 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도 마찬가지로 위험 부담이 크다.
해협 개방 문제는 4주 전 전쟁이 시작될 때만 해도 쟁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란의 봉쇄로 세계 교역 체계가 크게 흔들리면서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는 해협 개방에 실패할 경우 "우리는 이란에서의 아름다운 '체류'를 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전, 카르그 섬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함으로써 마무리 지을 것이다(그리고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라고 소셜 미디어에 썼다.
그러나 트럼프의 위협처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거의 확실하게 전쟁 범죄가 된다. 또 이란은 드론과 중거리 미사일로 걸프 국가들의 담수화 시설을 보복 공격할 수 있다.
미 조지워싱턴대 로버트 리트왁 교수는 “이란이 핵무기 없이도 상호확증파괴를 달성했다”며 “트럼프가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 이란은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담수화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만1000개의 표적을 파괴한 뒤에도 여전히 이란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트럼프와 루비오가 당초 제시했던 전쟁 목표를 축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이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성직자 지도부가 여전히 이란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트럼프는 이란의 "정권 교체"가 이미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정부 체제 변화와 지도자 교체 사이의 차이를 무시했다.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한 정권은 박살나고 궤멸됐다. 그들은 모두 죽었다. 다음 정권도 대부분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세 번째 정권“이 협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란 국민들을 향해 권력을 장악하고 정부를 전복하라고 촉구했었다. 당시에는 진정한 정권 교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셈이다.
루비오도 전쟁 목표를 축소해 제시했다. 그는 전쟁의 목표로 공군과 해군의 파괴, ”미사일 발사 능력의 심각한 약화", "공장 파괴"를 제시했다. 그는 명목상 전쟁을 시작한 가장 큰 목표였던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시위에서 학살당한 이란 시민들의 보호 문제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 지도자들이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미 고위당국자들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을 토로한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논의가 “협상”이 아닌 “대화”로 묘사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 성사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29일 수일 내 미국-이란 회담을 주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 당국자들은 아직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밝힌다.
다르는 중국을 방문해 미-이란 회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다르의 중국 방문은 29일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이집트 외무장관들이 회동한 뒤 결정됐다.
트럼프는 외교적 해결의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경우 군사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전쟁 반대 여론이 강한 속에서 위험 부담이 큰 공격 강화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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