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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참전' 후티반군, 홍해 전면 봉쇄 대신 제한적 참전 무게

등록 2026.04.01 18:04:31수정 2026.04.01 2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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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인구 3분의 2 통제…조직원 수만명·첨단 재래 무기 보유"

"홍해 단기 차단 가능…장기 봉쇄할 전력 보유 여부는 불분명"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단순한 이스라엘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단순한 이스라엘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반군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선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티반군이 홍해 통항을 위협하면 국제 경제에 악영향도 예상된다.

후티반군은 지난달 28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군사 요충지를 겨냥해 탄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후티반군은 이란과 이른바 '저항의 축'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반군은 홍해 항로 재차단 가능성도 언급했다.

후티반군은 이날 오전 야히야 사리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이란을 지원하기 위한 '첫 번째 군사 작전'으로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모든 저항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우리의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후티반군은 같은날 오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입장문에서 "우리는 적들의 공격이 멈출 때까지 앞으로도 여러 날 계속해서 공격 작전을 이어 갈 것을 확정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공격은 후티반군과 이란,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공조 아래 이뤄졌다고 한다.

사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공격 전날인 지난달 27일 방송 연설에서 다른 국가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가담하거나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이란 공격에 활용될 경우 군사적인 개입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후티반군, 단순 대리 세력 아닌 동맹 관계…내부 이익 고려해 참전 수위 조정

후티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지만 단순한 대리 세력이 아니라 이념적 동질성과 지정학적 이익을 공유하는 동맹 관계로 꼽힌다. 후티반군이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한달 가량 비난 성명 이외 공격을 자제한 것도 내부 이해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후티반군은 시아파 무장 정파 '안사룰라(Ansar Allah·신의 조력자)'의 별칭이다. 1990년대 등장해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했다. 현재 예멘 영토의 3분의 1과 인구의 3분의 2 가량을 통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월 후티반군을 '특별 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재지정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후티반군 규모를 수만명으로 추정했다. 후티반군은 예멘과 사우디, UAE 연합군과 수년간 전쟁을 벌인 끝에 2022년 유엔 중재 하 전면 휴전을 거쳐 사실상 정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후티반군은 이란으로부터 지원 받은 탄도·순항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자폭·정찰용 무인기(UAS), 해군 기뢰, 무인 수상정(USV), 무인 잠수정(UUV) 등 첨단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은 후티반군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힘을 투사할 수 있던 동력으로 꼽힌다.

후티반군은 2023~2025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이 성사될 때까지 예멘 주변 상선과 군함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도 했다.

예멘 후티반군이 이란을 대신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적극 차단할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란·이슬람 전문가인 팀 엡켄한스는 프랑스24에 "그들은 자신의 전쟁 개입이 분쟁을 장기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후티와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은 안정과 빠른 종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예멘·중동 전문가인 빈센트 듀락도 "예멘은 수입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해운과 무역을 방해하는 것은 실제로 예멘 경제에  좋지 않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안보·정보 기관들은 지역내 적들을 손쉬운 표적으로 삼아왔다. 이는 그들이 기꺼이 겪고 싶어 하는 일들이 아니다"고 전했다.

후티반군,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기 봉쇄 능력 '부족'

예멘 후티반군이 단기적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힘들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권위주의 체제와 비국가 행위자 전문가 린드스테드는 "바브엘만데브는 매우 좁은 해협이다. 한 지점에서는 폭이 30㎞도 채 되지 않아 차단 작전이 쉽다"면서도 "예멘 후티반군이 장기적으로 봉쇄를 유지할 재정과 군사적 수단을 가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율리안 파블락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 해양 안보 전문가도 "항행을 방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빠를 수 있다"면서 "해협을 지속적으로 봉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수송로로 꼽히지만 무역량은 후티반군의 홍해 항로 위협으로 이란전쟁 이전부터 급감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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