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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철강 완제품 美 25% 관세…韓 가전, 생산지 다각화 전략 '시험대'

등록 2026.04.06 1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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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 관세 시행 시작…대형가전 직격탄' 우려

삼성·LG, 美·멕시코 생산 확대 고려하나

원가 상승에 '비용 절감' 전략 병행 불가피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더 퍼스트룩 2026'을 진행한다. 관람객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더 퍼스트룩 2026'을 진행한다. 관람객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이 철강을 포함한 완제품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새 포고령을 본격 시행하는 가운데, 국내 가전 기업들이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꺼내들지 이목이 쏠린다.

기업들은 미국과 멕시코 공장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등 생산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생산 비용을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6일 0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6일 오후 1시)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 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을 시행한다.

그 동안 세탁기와 냉장고는 철강 등 금속 함량 비중에 비례해 50%의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속 함량이 15%를 넘으면 함량 비중과 무관하게 전체 가격의 25%에 해당하는 관세를 일괄적으로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철강을 원재료로 쓰는 완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이 핵심이다. 그만큼 국내 가전 기업들의 부담 또한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을 위주로 가전 사업을 꾸리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제품들이 25%의 관세를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미국산 철강은 다른 국가의 철강보다 훨씬 비싸 기업들 입장에서는 섣불리 활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은 각종 변수에 직면해 있는데, 관세까지 더해지면 비용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가전 점유율이 높아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전략들을 적극 추진해갈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뉴시스]고객이 로우스 매장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세탁기 및 건조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LG전자) 2025.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객이 로우스 매장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세탁기 및 건조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LG전자) 2025.06.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과 멕시코에 위치한 가전 공장의 생산 비중 및 생산 품목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를, 멕시코 공장에서는 TV와 냉장고, 건조기 등을 만든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멕시코 공장에서는 TV와 각종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현재 미국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국까지의 운송비가 있더라도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들보다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생산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멕시코는 미국과 맞닿아 있어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해상운임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선택지로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10%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당시 생산지 유연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 미국발 관세 타격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원재료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지 조달 비중을 확대하거나 대형 가전의 생산량 일부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인력 재배치나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TV 사업 부진으로 24년 간 운영해온 유럽의 TV 생산 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기업들은 관세 부과 영향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미국 철강을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생산지 다각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며 "가전 사업의 수익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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