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기뢰 회피 안전항로' 지정…"일 10여척 통과허용"
美 '완전 개방' 이란 '軍과 공조' 입장차
이란, 중재국에 "일 10여척 통항 허가"
美 "통행량 증가 확인…공동징수 논의"
![[두바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2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기뢰 위험성 회피 명목의 '안전 항로'를 발표했다.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조치로 보인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지난달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는 모습. 2026.04.09.](https://img1.newsis.com/2026/03/15/NISI20260315_0001104459_web.jpg?rnd=20260315204052)
[두바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2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기뢰 위험성 회피 명목의 '안전 항로'를 발표했다.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조치로 보인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지난달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는 모습. 2026.04.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2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기뢰 위험성 회피 명목의 '안전 항로'를 발표했다.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조치로 보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항만 당국은 8일(현지 시간) 이란 학생통신(ISNA)에 전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혁명수비대 해군과 협조해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해에서 이란 방면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오만해에서 라라크섬 북쪽을 휘돌아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고, 내해에서 인도양으로 나가는 선박은 라라크섬 남쪽을 거쳐 오만만으로 이동하라는 것이다.
항만 당국은 그러면서 "페르시아만 전쟁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주요 교통로에 대함 기뢰가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7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전제 조건으로 하는 2주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이란은 "이란군과의 공조 및 기술적 제한 사항 고려 하의 통행"을 주장해 입장차가 있다.
실제로 휴전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전쟁 시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에 휴전 기간 동안 일일 평균 10여(dozen)척의 통항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한다. 전쟁 발발 전 평균치가 일일 135척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완전 개방'과는 차이가 있다.
또 휴전 합의 이후인 8일 페르시아만에서 외해로 나가던 파나마 국적 유조선 오로라호가 회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협이 다시 차단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월 들어 최저치인 4척으로 파악됐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통행료 체계 구축도 기존 계획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나 물자를 실은 선박은 무료 통과, 우호국 선박은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 부과, 미국·이스라엘 연관 선박은 차단하는 3단계 구조다.
다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혔다는 현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은 그들(이란)의 공개적 발언이 (비공개 발언과) 다른 경우"라며 "오늘 해협 통행량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주장에 대해 "합작법인(joint venture)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며 양국의 공동 징수를 시사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향후 2주간 논의를 이어갈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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