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하철 탔더니 고대 목욕탕이…로마 지하철 '관광명소' 됐다

등록 2026.04.11 05:14:00수정 2026.04.11 06:1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로마=AP/뉴시스]고대 로마 유물이 전시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 지하철역 내부 모습. 건설 과정에서 발굴된 유적을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 형태로 설계됐다.2025.12.16.

[로마=AP/뉴시스]고대 로마 유물이 전시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 지하철역 내부 모습. 건설 과정에서 발굴된 유적을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 형태로 설계됐다.2025.12.16.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지하철역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로마 메트로 C 노선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 고대 유적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지하철 기능과 전시 공간을 결합한 '고고학 지하철역'이 등장하면서다.

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장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 역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해당 역 내부에는 인근 발굴지에서 출토된 고대 로마 시대 도자기와 목욕탕 유적 등이 전시돼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지하철 이용 요금만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약 20년째 진행 중인 메트로 C 건설 사업은 로마 역사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유물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3개 역 구간에서는 고대 우물과 농장, 군사 막사, 16개 방 규모의 주거지 등이 발견됐으며, 도자기·동전·장신구 등 50만 점 이상의 유물이 함께 출토됐다.

이로 인해 "메트로 C는 지하철이 아니라 고고학 발굴 현장 위를 달리는 노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로마는 약 3000년에 달하는 역사 유적 위에 도시가 형성돼 있어,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고대 유물이 반복적으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유적 발굴과 보존 작업이 병행되며 공사가 지연되거나 노선이 조정되는 경우도 잦다.

특히 '포르타 메트로니아' 역 공사 과정에서는 2세기 로마군 막사와 주거 공간이 확인돼 설계가 변경되기도 했다. 해당 유적은 보존된 뒤 역 내부에 재설치될 예정이다.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방식이 향후 유적 보존과 도시 인프라 건설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막대한 건설 비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메트로 C 노선의 로마 역사 중심부 구간은 1㎞당 약 10억 유로(약 1조 73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에는 비용 문제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노선이 주요 관광지와 연결되면서 최근에는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메트로 C는 향후 바티칸까지 연장될 예정으로, 로마의 지하 공간을 활용한 '역사 체험형 인프라' 모델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로마는 지상뿐 아니라 지하에도 또 다른 도시가 존재하는 곳"이라며 이번 사례가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