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0초·출시 한달 뚝딱"…AI 입은 K-뷰티, R&D·패키징 '초단축'
한국콜마, 상품 기획부터 패키지까지 AI 활용
코스맥스, 연구소 개설에 AI 혁신 전담팀 구축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흔히 '로봇 개'로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들이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들은 업무에 로봇 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516_web.jpg?rnd=20260320161840)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흔히 '로봇 개'로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들이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들은 업무에 로봇 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인공지능(AI)이 뷰티 업계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제품 포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K-뷰티 열풍을 뒷받침하는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에게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한다. 생산성을 크게 증진할 수 있는 만큼, 활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제품 생산 전 단계에 걸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상품 콘셉트부터 컬러, 제형, 용기 타입까지 구체적인 기획안을 제안해 주는 상품 기획 플랫폼이 대표 사례다.
콜마홀딩스 관계사인 라우드랩스가 선보인 서비스로 한국콜마가 축적한 연구·개발 데이터를 활용한다. 기존 1~3개월이 걸리던 작업을 30초 만에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화장품 패키지 조달 플랫폼 '콜마패키지닷컴'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유사한 패키지를 추천하고, 패키지 종류, 용량, 제조국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필터링 된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3~6개월이 걸리던 패키지 소싱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해 제품 출시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주도하는 '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생산 공정부터 R&D까지 AI를 입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화장품 제조 공정을 통합한 AI 자율제조 시스템을 개발, 생산 계획부터 제조, 품질관리, 충진·포장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모듈화해 공정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9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R&D에도 AI를 도입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6'에서 한국콜마가 개발한 AI 기반 '스카 뷰티 디바이스'가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AI 기술은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역노화 펩타이드 'PTPD-12'를 개발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1년 이상 걸리던 개발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서울=뉴시스]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코스맥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0/NISI20260410_0002107636_web.jpg?rnd=20260410113021)
[서울=뉴시스]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코스맥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맥스는 올해를 AI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신입 사원 채용 단계에서부터 AI 활용 능력을 확인하고, 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AI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AI에 진심이다. 최근 3년간 AI 관련 39개 과정을 운영했고, 누적 참여 임직원 수만 15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코스맥스는 2020년부터 제품 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21년 판교R&I센터 내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하고 기초 및 메이크업 제품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AI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기초 부문에서는 화장품의 사용감을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나타낸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 수치화해 보여주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8600여종에 달하는 방대한 분자-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자 지문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분자 구조만으로 향을 예측할 수 있는 'AI 향기 예측 알고리즘 모델'도 개발했다.
지난 2024년에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ART Lab)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사내에 AI혁신 조직을 출범했다. 올해는 연구·생산 뿐만 아니라 기업 전반에 걸쳐 전방위 AI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사내에 부문별로 AI 혁신 전담팀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및 생산 과정에 주로 적용하던 AI 시스템 도입을 인사, 회계, 마케팅 등 지원 부서로 확대해 전사적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또 다른 ODM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6년도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AI 기반 자율제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은 AI 기반 이동형 로봇(MOMA, Mobile Manipulator)을 활용한 지능형 팔레타이징 시스템을 도입하고, 반복적이고 강도가 높은 포장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MOMA 로봇은 공장 내를 자율 주행하며 AI 알고리즘과 비전 카메라를 통해 박스와 팔레트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적재 작업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 수천 개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장에서 AI 없이 인력만으로 이를 다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ODM 산업에서 AI 활용은 이미 필수가 됐다. 앞으로도 적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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