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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럽에 '우라늄·해협 관리안' 제안…美 압박 포석

등록 2026.04.15 10:51:51수정 2026.04.15 1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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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우라늄 희석·호르무즈 통행 체계 제시

유럽, 해협 항행 자유·비전투 해군 협력 검토

이란, 유럽을 외교축으로 활용해 美 견제

[AP/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연계한 협상 구상을 유럽에 제시하며 미국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해당 구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고위급 회담 이후 프랑스,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외무장관들과 연쇄 통화를 갖고 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1시간에 걸친 집중 협상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종료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유럽과 주요 중동국에 제시한 구상에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관리 체계를 협상 의제로 포함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우라늄을 제3국으로 반출하는 대신 희석하는 방식으로 성실성을 입증하고, 동시에 해협 통행과 관련한 새로운 관리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 체계 구축 가능성도 시사하며, 이를 향후 제재 상황에서의 경제적 보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관리 체계 변화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분쟁 종식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비전투 해군 협력 구상이 논의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참여 방식과 교전 규칙 등을 두고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 등과 해당 구상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공동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어떤 형태의 체계가 마련되더라도 이란과의 협의 없이는 실행이 어렵다는 점에서 협상 난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단기적으로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에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지원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이란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유럽을 별도의 외교 축으로 활용해 협상 지형을 흔들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단순한 핵 협상을 넘어 해상 통제와 경제 압박을 결합한 복합적 협상 카드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앞으로 이틀 안에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유럽을 활용한 압박과 별개로, 미·이란 간 직접 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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