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무와 살풀이춤으로 잇는 하늘·땅·인간·신…단초 최창덕의 '설불연'
'설불연(舌不燃) - 단초 최창덕의 춤 · 잇다'
내달 8일 서울 남산국악당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설불연(舌不燃) - 단초 최창덕의 춤 · 잇다' 공연이 오는 5월 8일 오후 7시 개최된다.
우봉 이매방 선생의 춤을 계승해온 단초 최창덕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며, 전통춤의 원형과 정신을 동시대적 맥락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설불연(舌不燃)'은 구마라집 스님의 일화에서 비롯된 말로, 스님은 "내가 번역한 불경에 거짓이 없다면 혀는 타지 않고 남을 것"이라 했고, 실제로 화장 후 그의 혀는 온전히 남아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진실된 마음과 올곧은 전승을 상징하며, 단초 최창덕은 스승 우봉 이매방으로부터 전해받은 춤의 본질을 훼손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무대에 담았다.
공연 하이라이트는 승천무와 살풀이춤이다. 승천무는 진도 씻김굿의 의식 구조를 바탕으로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으로 인도하는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단초 최창덕은 스승의 혼을 기리는 동시에, 최근 전쟁 등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이어지는 살풀이춤은 한국 전통춤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단초 최창덕이 제자들과 함께 완판 무대를 선보인다. 맺고 풀어내는 호흡 속에 밀도 높은 에너지가 표출되며, 대삼소삼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움직임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구현한다.
특히 승천무와 살풀이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삶과 죽음이 끝없이 순환하고 춤을 매개로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연결되는 상징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초월하는 예술적 순간을 만든다.
단초 최창덕은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로서 우봉 이매방류 전통춤의 계보를 잇는 무용가다. 우봉이매방춤전수관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공연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은 전통의 형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설불연 - 단초 최창덕의 춤 · 잇다'는 승무, 입춤, '꿈, 꿈이로다'(사풍정감 재구성), 태평무, 판굿과 진도북춤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되며, 전통춤과 연희가 어우러진 무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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