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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통령, '정치 신인' 알자이디 총리 후보 지명

등록 2026.04.28 06: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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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 끝 단일 후보 추대…의회 신임 확보 불투명

[바그다드=AP/뉴시스]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 지명자가 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정치 블록 조정 협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28.

[바그다드=AP/뉴시스]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 지명자가 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정치 블록 조정 협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2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라크의 최대 의회 연합은 정치 경험이 없는 사업가 알리 알자이디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AP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란과 밀접한 시아파 정당 연합인 조정협의체는 정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알자이디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싸고 수주간 이어진 내부 논쟁 끝에 도출된 타협안이다.

니자르 아미디 대통령은 알자이디에게 공식적으로 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다만 집권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 과반 확보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연합 내부에서는 친이란 성향의 누리 알 말리키 전 총리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리키가 총리에 오를 경우 이라크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리키는 외부 압박에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결국 진영 내 합의를 위해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현 총리인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역시 정치적 교착 해소를 위해 사퇴에 동참했다. 조정협의체는 이를 "역사적이고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알 자이디는 알자누브 이슬람 은행 회장으로, 경제 분야 경험과 폭넓은 투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협상 막판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그는 정치 경력은 없지만, 실용적 접근을 내세워 각 정파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명 직후 알자이디는 "이라크를 지역적·국제적으로 균형 잡힌 국가로 만들겠다"며 "모든 정치·사회 세력의 협력이 필요한 민감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총리 지명자는 30일 이내에 내각을 구성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167표가 필요하다.

차기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충돌 여파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이라크 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만성적인 부패 문제와 국가 통제 밖에 있는 무장 세력 문제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시이파 민병대 연합체인 '인민동원군'의 향후 위상과 통제 문제는 새 정부의 안정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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