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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찬 줄 알았는데 담낭 괴사"…비만주사 직구한 英남성의 비극

등록 2026.04.29 21:08:00수정 2026.04.29 21: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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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라인에서 체중 감량 주사를 직접 구입해 30㎏ 이상을 감량한 40대 영국 남성이 심각한 담낭염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온라인에서 체중 감량 주사를 직접 구입해 30㎏ 이상을 감량한 40대 영국 남성이 심각한 담낭염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온라인에서 체중 감량 주사를 직접 구입해 30㎏ 이상을 감량한 40대 영국 남성이 심각한 담낭염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맨체스터 올덤 출신의 에드 랭미드(44·남)는 최근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투여한 뒤 담낭이 썩어들어가는 괴저성 담낭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과거 약 130㎏에 육박했던 랭미드는 지난해 5월부터 주사를 맞기 시작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30㎏을 감량하며 몸무게를 약 89㎏까지 줄였다. 당시 그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한 주사 처방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온라인 약국을 통해 약물을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랭미드는 "처음에는 부작용도 없고 몸무게로 인한 허리 통증까지 사라져 매우 만족했다"며 "하지만 지난 3월 갑자기 배에 가스가 찬 듯한 통증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단순한 복부 팽만감으로 여겨 상비약을 복용했지만 통증은 3일 만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해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그의 담낭은 조직이 괴사하는 치명적인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염증이 위와 폐 주변까지 번진 상태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그는 의료진에게 "생존한 것이 천운"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급격한 체중 감량이 담낭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급격하게 살이 빠질 경우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로 담석이 생기기 쉽고, 이것이 담관을 막아 치명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고 목숨을 건진 랭미드는 현재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다. 그는 "(체중을 감량하고 나서는) 10대 이후로 가장 건강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마치 90대 노인이 된 것 같다"며 "온라인에서 직접 주사를 사기보다 반드시 의사를 통해 처방받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운자로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 측은 "우리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으며, 담낭염은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수 있는 드문 부작용으로 안내되고 있다.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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