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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없다” 獨총리 비판에…트럼프 "독일이 못나가는 이유" 맞불

등록 2026.04.29 16:43:43수정 2026.04.29 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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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美, 이란 협상 전략 없다”…트럼프 “이란 핵 가지면 세계가 인질” 반박

호르무즈 봉쇄 이후 유럽 지원 압박 커져…독일 내부서도 “공개 비판 부적절” 우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해 긴급대피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해 긴급대피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대응을 비판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공개 저격했다. 메르츠 총리가 미국의 이란 대응을 두고 “전략이 없다”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경제 상황까지 끌어들여 “독일이 부진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메르츠 총리를 겨냥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전 세계가 인질로 잡힐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금 이란을 상대로 오래전에 다른 나라들이나 대통령들이 했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그 밖의 면에서나 그렇게 형편없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메르츠 총리가 전날 미국의 이란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뒤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은 이란 지도부에 굴욕을 당했다”며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 진정으로 설득력 있는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은 최근 더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뒤에도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을 적극 지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내왔다. 유럽은 전쟁 초기부터 미국의 적극 개입 요구에 거리를 둬왔다.

독일 내부에서도 메르츠 총리의 공개 발언이 외교적으로 적절했는지를 두고 우려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독일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는 외교적 역량이나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 없고, 그의 ‘거래의 기술’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메르츠 총리의 발언이 현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의 일부는 모든 진실을 큰소리로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때로는 침묵도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미국은 더 이상 세계 질서를 지켜줄 나라로만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유럽과 미국 사이에 “깊은 분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충돌은 미국과 유럽 사이의 안보 인식 차이가 더 이상 물밑 갈등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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