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특별시 금고 품는다"…광주·농협은행 전초전 점화
6개월 단기 금고 5월22일 경쟁 심사…10월 본입찰
금리 경쟁 외 '지역 기여도 가산점' 도입론 급부상

왼쪽부터 전남도청사, 광주시청사, 전남동부본부(전남도 2청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25조원대 특별시 금고 운영권을 놓고 금융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월1일 특별시 출범 이후 적용할 6개월 한시 금고 선정에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맞붙게 되면서 10월 예정된 내년 본 금고 선정 경쟁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3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광역자치단체는 통합특별시 출범 후 연말까지 운영할 1·2금고를 경쟁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하고 내달 22일 제안서 심사를 진행한다.
당초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자율 협의를 통해 1·2금고 역할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양측 모두 일반회계를 맡는 1금고를 희망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경쟁 방식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번 단기 금고 선정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6개월짜리 운영권이 아니라 통합특별시 정식 금고 유치를 위한 교두보 확보전으로 보고 있다.
지방 회계법상 지방자치단체 금고는 2개 이내로 둘 수 있다.
현재 광주시는 일반회계를 맡는 1금고를 광주은행이, 특별회계와 기금 등을 관리하는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반대로 농협이 1금고, 광주은행이 2금고를 맡고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기존 구도를 다시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산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기준으로 광주시 일반회계는 7조7466억원, 특별회계 등은 3551억원이다. 전남도는 일반회계 10조9450억원, 특별회계 등은 1조7572억원 규모다.
여기에 정부가 행정 통합 인센티브로 매년 5조원씩 4년간 총 20조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통합시 금고가 관리할 예산 규모는 연간 최소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현행 구조를 반영한 금고 수의계약이나 양 금융기관의 공동 운영 방안도 거론됐으나 현실적으로 경쟁 심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광주은행과 농협은행이 공동금고를 운영하려면 기존 2채널 금융전산 체계를 4채널로 분리 운용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행정안전부가 규정상 전산의 추가 분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6개월짜리 단기 금고 심사를 사실상 본게임 전 리허설로 본다.
금고 운영 자체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1금고를 맡을 경우 공무원 급여 계좌, 법인(업무추진비)카드, 산하기관 거래 등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역 금융권이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 확보에 특히 민감한 이유다.
진검승부는 10월께 예정된 통합특별시 정식 금고 선정이라는 분석이 많다.
해당 공모에는 기존 지역 금융권뿐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들도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금융 조건 외에 지역사회 기여도를 평가하는 '가산점 제도' 도입 필요성이 힘을 받고 있다.
지역 자금이 지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 금리 경쟁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 '사회공헌', '지방재정 협력 실적' 등을 주요 평가 요소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와 공공 금고 이익의 지역 환원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5월22일 예정된 단기 금고 심사는 사실상 본입찰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며 "10월 정식 금고 공모는 시중은행까지 가세하는 본게임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 조건뿐 아니라 지역 기여도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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