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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 감축 예고…유럽 안보 지형 재편되나

등록 2026.05.04 16:48:05수정 2026.05.04 1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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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10만 명 중 獨에 3만6000명 주둔

유럽 안보·러 억지·美 전진기지 변화 가능성

[람슈타인=AP/뉴시스] 지난해 6월 자료 사진으로,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 활주로에 미 공군 수송기가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5000명 이상" 감축을 예고하면서, 유럽 내 미군의 역할 변화와 유럽 안보 지형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5.04.

[람슈타인=AP/뉴시스] 지난해 6월 자료 사진으로,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 활주로에 미 공군 수송기가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5000명 이상" 감축을 예고하면서, 유럽 내 미군의 역할 변화와 유럽 안보 지형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5.0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내 미군 감축을 예고하면서, 유럽 내 미군의 역할 변화와 안보 지형 재편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럽 대륙에는 미군이 통상 8만~10만 명 상시 주둔 중이며, 이 중 3만6000명 이상이 독일에 집중돼 있다.

유럽 내 미군 주둔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안정과 재건을 지원했던 역사적 산물인 동시에, 소련의 팽창을 막아낸 냉전의 보루였다. 최근에는 북극과 아프리카, 중동 등지의 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안보에서 미국의 개입을 줄이겠다는 위협을 현실화하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의 이란 전쟁 '전략 부재'를 비판한 독일에 맞서 '주독 미군 5000명 이상' 철수를 예고했다.

유럽 내 미군 배치 현황

1947년 창설된 미 유럽사령부(EUCOM)는 펜타곤 산하 11개 통합전투사령부 중 하나로, 50여개 국가와 영토를 관할한다.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독일 3만6000명 외에도 이탈리아에 1만2000명, 영국에 1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펜타곤은 지난 1일 발표한 감축 계획에서 어떤 병력이나 작전이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4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유럽 주둔 병력을 일시적으로 증원했다. 독일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들은 1년 전부터 이 증원 병력이 가장 먼저 철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글로벌 전략적 거점

유럽 내 미군은 단순히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넘어 미국이 전 세계로 군사력을 투사하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알렉서스 그린커위치 미 유럽군 및 나토군 사령관은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유럽에 전력과 군수물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아프리카 사령부의 테러 대응이나 중동 사령부의 '에픽 퓨리 작전(이란 전쟁)'을 즉각 지원할 수 있다"며 "거리도 짧고 비용도 적게 들며 전력 투사가 훨씬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독일에는 미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 본부, 람슈타인 공군기지, 란트슈툴 군 병원이 있다. 란트슈툴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부상병들의 핵심 치료 거점이었다. 아울러 미국의 전술핵무기도 독일에 배치돼 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내 기지에 약 100기의 핵폭탄을 배치하고 있다. 벨기에·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튀르키예 등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국에도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
[람슈타인=AP/뉴시스] 지난해 6월23일(현지 시간) 자료 사진으로,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C5 갤럭시 수송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람슈타인=AP/뉴시스] 지난해 6월23일(현지 시간) 자료 사진으로,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C5 갤럭시 수송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동유럽 재배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전부터 미 의회 공화당 지도부는 감축 계획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성급한 병력 감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 위커 상원의원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은 병력을 철수하기보다는 동유럽 기지로 재배치해 전방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을 운용하는 미 육군 부대의 독일 배치를 취소하기로 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유럽 자체 안보 책임론"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국가방위전략(NDS)에서 유럽이 자체 방위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문서는 "미국은 유럽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면서도 "미 본토 방어와 중국 억제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경제력이 러시아를 압도한다고 지적하면서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독일, 군 현대화·국방력 강화 착수

독일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낙후된 독일연방군(분데스베어) 현대화에 착수했다.

1000억 유로(약 172조원) 규모의 특별기금을 조성해 군사 장비를 확충 중이며 병력을 현재 18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예비군을 20만 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미군 감축 계획 발표 이후 dpa통신 인터뷰에서 "유럽이 자체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독일군 증강과 장비 도입,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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