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써보니 한계?…기업 절반 "업무 70% 이상 대체 안돼"
노동연구원, AI 확산과 노동시장 전환 과제 보고서 발간
AI 기술 활용 기업 97.4%는 "업무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
인건비 절감·안전건강 효과는 도입 전 기대보다 제한적
지역·규모·고용형태별 활용 격차…"직무전환 재교육 필요"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해 12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취업 공고를 보고 있다. 2025.12.02.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21082846_web.jpg?rnd=20251202152435)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해 12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취업 공고를 보고 있다. 2025.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자리 대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인공지능(AI)을 도입해본 국내 기업의 절반은 "근로자 업무의 70% 이상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 업종별, 회사 규모별로 AI 도입률이나 활용 역량 격차가 커, 직무전환 교육과 고용안전망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월간 노동리뷰 2026년 4월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I 확산과 노동시장 전환의 과제' 보고서가 실렸다.
노동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회원사 110곳과 전국 18세 이상 근로자 3227명을 대상으로 한 노동연구원·KBS·경총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2.7%는 AI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했다는 사업체는 2.7%, 두 가지 모두 사용하는 사업체는 15.5%였다. 어떠한 기술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29.1%였다.
AI를 사용하는 사업체의 97.4%는 'AI가 업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업체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93.8%에 달했다.
하지만 인건비 절감과 작업자 안전·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는 실제 사용 기업과 미사용 기업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인건비 절감의 경우 AI 미사용 사업장 90.6%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도입 사업장에서는 82.0%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AI 기술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도입 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업자 안전·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역시 비슷했다. 미사용 사업장의 68.9%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고, 21.9%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사용 사업장은 47.4%만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28.2%가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AI가 고용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는 활용 기업의 대다수가 동의했지만, 사람 일을 전면적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데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AI 활용으로 기업 내 일자리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문항에 AI 활용 기업의 78.2%가 동의했으나, 21.8%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AI가 근로자가 수행하던 업무의 70%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는 문항에 실제 사용 기업의 50%가 동의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한국노동연구원과 KBS,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지난 2025년 경총 회원사 1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중 인공지능(AI) 또는 AI 로봇 기술 도입에 따른 향후 노동시장 변화 인식. 2026.05.05.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7504_web.jpg?rnd=20260504213204)
[서울=뉴시스] 한국노동연구원과 KBS,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지난 2025년 경총 회원사 1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중 인공지능(AI) 또는 AI 로봇 기술 도입에 따른 향후 노동시장 변화 인식. 2026.05.05.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자인 노세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AI 도입 과정에서 직무 조정이나 인력 재배치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이 근로자 업무의 70%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깝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이미 AI를 통해 근로자가 하던 일이 완전히 대체될 수 없음을 경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I가 도입되더라도 사람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가 상당히 많이 존재할 것'이라는 문항에는 AI 활용 기업의 84.6%가 동의했다. 'AI 운영을 위한 새로운 직종이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AI 활용 기업의 97.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다만 AI 도입률은 지역과 규모, 업종에 따라 차이가 컸다.
수도권 사업체의 60.3%는 AI 기술만 도입했고, AI 로봇 또는 두 기술을 함께 도입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AI 도입 비중이 78.3%였다. 반면 비수도권은 AI 기술만 도입한 비중이 34.4%, 전체 도입 비중은 53.2%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규모가 클수록 기술 도입률이 높았다. 10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아무 기술도 도입하지 않은 곳이 9.4%에 그쳤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59.0%가 어떠한 기술도 도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AI 도입 사업체 비중이 65.3%로 제조업 42.6%보다 높았다.
근로자의 AI 활용 현황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전체 근로자 중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4%였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미사용 비중이 높았다. 고용 형태별로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서, 학력별로는 고학력보다 저학력에서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 밖에도 노사 모두 AI 확산이 일자리 상실 가능성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체 일자리를 위한 직무전환 재교육'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상당수 기업과 근로자에게 AI가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나, 활용 수준과 체감 효과는 집단 간 불균형하다"며 "특히 기업규모, 고용 형태, 학력, 연령에 따른 격차는 AI 확산이 기존 노동시장 내 불평등 구조와 결합돼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전환이 기술 격차를 넘어 학습 기회, 조직지원, 고용 안정성 차이를 매개로 기존 불평등을 재생산·확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AI 대응 정책은 재교육과 역량 개발에 국한된 접근을 넘어, 고용안전망과 노동자 참여를 포함한 '전환 관리 정책'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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