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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 호르무즈 작전 참여는 신중 기조…정부, '원인 규명' 집중

등록 2026.05.05 13: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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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피격·내부 사고 등 가능성 열어놓고 원인 파악 중

트럼프, 한국 호르무즈 해협 내 작전에 동참하라 압박

정부, 상황 예의주시하며 신중 대응…청해부대 등 군 투입 가능성 낮아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2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앞으로 소형 보트가 지나가고 있다. 2026.05.05.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2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앞으로 소형 보트가 지나가고 있다. 2026.05.05.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처음으로 피해를 당한 가운데 정부는 원인 파악에 집중하며 신중한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을 내세워 한국에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해 이란을 상대로도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온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한국 해운사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HMM NAMU)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일단 진상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폭발·화재 사실이 알려진 초기에는 이란군 등 외부 세력에 의한 피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현재 선박 내부 사고 등 다양한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전체 선원 24명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선박을 인근 항구로 예인한 뒤 조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양에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인 분석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 선박 폭발은 이란 폭격에 의한 것이라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 작전에 동참할 때가 됐다고 압박했다. 다만 이란 폭격을 원인으로 지목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번 사고 직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에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인 지난 3월에도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했다. 이에 호응이 없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국제연대에 동참하는 방식에 집중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프랑스 주도 하에 50여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방어적 임무를 논의하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군도 영국·프랑스 주도의 장성급 화상회의에 참여했다.

정부는 항행 재개를 위해 미국이 제안한 국제 연합체인 '해양자유연합(MFC)' 참여도 검토해왔다.

동시에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세 차례 통화하며 대화했다. 조 장관은 특히 지난 2일 통화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의 안전 통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부 역시 사고 원인을 포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로선 아덴만의 청해부대 등 우리 군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내려면 국회 비준 동의를 새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 군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연락장교 파견, 정보 공유 등 비전투적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1~4단계로 나눠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노력에 대한 지지표명(1단계), 다국적군 구성(2단계), 정보장교 파견 등 일부 인원 참여(3단계)에 이어 실제 군 투입은 최종단계라는 취지다.

국방부는 "국제법 및 국제 해상로의 안전, 한미 동맹 및 한반도 안보 상황,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한 가운데 우리 입장을 신중히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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