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다시 고조…美·이란 호르무즈 교전에 휴전 중대 고비
'해방 프로젝트' 첫날 무력 주고받아…UAE 휴전 이후 첫 피격
한국 선박서 의문의 폭발…트럼프 "韓, 임무 동참하라" 압박
종전협상 교착상태…핵·호르무즈 등 주요 쟁점 이견차 여전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1228760_web.jpg?rnd=20260505004940)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개시하며 통제권 회복에 나섰지만,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아랍에미리트(UAE) 화물선을 포함한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며 한국에 공개적으로 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美 '해방 프로젝트' 첫날 양국 무력 충돌
미군이 유조선과 화물선 등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유도하고 이란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교전이 이뤄진 것이다.
중동 지역 미군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의 브래들리 쿠퍼 사령관은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의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고 이란의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미 군함의 상선 호위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전력을 대거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 군용 보트가 격침됐다는 미국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 관계를 부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새로운 해협 통제 구역을 발표했으며, 동쪽으로는 쿠 모바라크 근처 이란 남부 해안에서 UAE 푸자이라까지, 서쪽으로는 이란 케슘섬에서 UAE 움 알콰인 해안선까지 구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해당 구역에 외국의 군대, 특히 미군이 진입하거나 접근을 시도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의 이런 대치와 충돌로 종전에 대한 기대는 약화하고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변 걸프국 다시 공격받아…한국 화물선서 의문의 폭발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소상공인들과의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5.05.](https://img1.newsis.com/2026/05/05/NISI20260505_0001229455_web.jpg?rnd=20260505055127)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소상공인들과의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5.05.
UAE는 이날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란에서 발사한 여러 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돌입한 이후 UAE의 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전 이전까지 UAE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이란의 공격이 집중됐던 국가다.
전날 밤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가 운용하는 유조선 한 척이 이란군이 발사한 드론 2대를 맞았다. 이란은 최근 24시 동안 걸프 지역에서 한국과 UAE 선박을 포함해 네 척의 선박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폭발 사고도 발생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HMM 나무(NAMU)'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 등 총 24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다행히 화재 및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개시 이후 이뤄져 이란의 보복성 공격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방 프로젝트 작전 개시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나 유감 표명 대신 한국의 참전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며 "이제 한국도 이곳으로 와 이 임무(mission)에 동참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작전에 한국이 동참하라는 것인데, 사실상 호르무즈에 군함을 파병하라는 기존 요구를 되풀이한 것이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2일 차량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술을 꿰매는 그래픽이 그려진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이란과의 평화 협정 체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이 4일 계속되는 경제적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2026.05.04.](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1228473_web.jpg?rnd=20260504161051)
[테헤란(이란)=AP/뉴시스]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2일 차량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술을 꿰매는 그래픽이 그려진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이란과의 평화 협정 체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이 4일 계속되는 경제적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2026.05.04.
쳇바퀴 도는 종전협상…핵·호르무즈 등 주요 쟁점서 이견차 커
미국이 먼저 9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4개 항의 수정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소속 기자 네이선 거트먼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시한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것을 검토했지만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조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답변을 받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협상 주요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전 명분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바라지만 이란은 이런 요구를 외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종전 합의를 선행한 뒤 핵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은 또 미국과의 합의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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