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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안 가니 천국 같아요"…어린이날 맞은 도심 곳곳 '웃음꽃'

등록 2026.05.05 12: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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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박물관, 가족 나들이객 붐벼

"오늘만큼은 아이가 주인공, 다 해주고파"

전국 화창한 날씨…미세먼지 '보통'~'좋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에서 어린이들이 인형탈 파수 의식을 관람 하고 있다. 2026.05.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에서 어린이들이 인형탈 파수 의식을 관람 하고 있다. 2026.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학교랑 학원 안 가서 천국 같아요. 오늘은 제대로 놀 거예요."

104번째 어린이날인 5일,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김태현(11)군은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숙제까지 미리 끝내고 나왔다는 김군은 "어린이날은 보통 6학년까지 챙겨주지 않느냐"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오늘은 제대로 즐기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엄마·아빠 손을 꼭 잡고 활짝 웃는 아이들, 손주 손을 놓지 않으려는 조부모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오전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박물관 앞 광장에는 이탈리아·독일·헝가리·페루·스페인·콜롬비아 등 세계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페루 부스 앞 대형 알파카 인형 앞에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아이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독일 부스에서 독일의 전통 입학 선물인 고깔 모양 바구니 '슐튜테' 만들기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헝가리 부스에서는 전통 머리띠를 만들며 아이들이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체험이 마감된 줄 모르고 줄을 섰다가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 어머니는 "아빠한테 맡겨놨더니 이렇다"며 아이를 달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를 띠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5일 오전 울산 남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제104회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에서 어린이가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2026.05.05.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5일 오전 울산 남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제104회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에서 어린이가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2026.05.05. [email protected].


하늘색 한복을 입고 비눗방울을 불던 김연우(5)군은 "엄마 아빠랑 같이 나와서 기분 좋다"며 "매일 매일 소풍 나오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축구선수"라고 또렷하게 답했다.

연우 군의 어머니 김모(38)씨는 "요즘 아이가 칼싸움 놀이에 빠져 있어 역사도 알려줄 겸 박물관에 왔다"며 "한복도 직접 입겠다고 해서 기특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이따가 아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와 아이스크림도 먹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던 박재원(40대)씨는 "체험이 거의 마감돼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니까 오늘은 하고 싶어하는 건 다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햇빛 아래서 기다리느라 좀 지치긴 했지만, 이런 날 아니면 언제 이렇게 놀아주겠느냐 다 괜찮다"고 미소 지었다.

비슷한 시각 인근 광화문광장도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2026 광화문 가족 동행 축제–렛츠플레이'가 열린 광장은 이날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로 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레고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레고 브릭으로 서울 랜드마크를 만들고 있다. 2026.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레고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레고 브릭으로 서울 랜드마크를 만들고 있다. 2026.05.03. [email protected]


당초 오전 11시 개장 예정이던 레고 체험 행사는 어린이날을 맞아 오전 9시30분으로 앞당겨 시작됐지만, 이른 시간부터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줄은 광장 중앙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이어졌고, 인파가 몰리자 스태프들이 급히 동선을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장 한편에서는 형형색색 빈백 위에 아이들이 몸을 파묻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 다른 쪽 정글짐에서는 아이들이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했고, 그 아래에서는 부모들이 "천천히! 떨어진다!"라며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추격전을 펼쳤다.

레고 캐릭터와 공룡 인형이 등장하자 아이들이 일제히 몰려들며 순식간에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룡 인형 앞에서 사진을 찍던 박지후(6)군은 "공룡을 정말 좋아한다"며 "레고로 만든 기차가 제일 멋있었다. 부모님이랑 같이 나와서 더 재밌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들을 어깨에 태운 김현우(40대)씨는 "사람이 많아 아이 눈높이에서는 잘 안 보일 것 같아 태워줬다"며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못 보냈는데, 모처럼 나와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대체로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경상권 내륙은 20도 안팎)으로 커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협생문에서 열린 갑사 취재 체험에서 전통 군복인 철릭을 입은 어린이들이 창술 체험을 하고 있다. 갑사 취재는 조선시대 궁궐 경비와 국왕 호위를 전담했던 중앙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갑사'를 선발하는 실기 평가다. 2026.05.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협생문에서 열린 갑사 취재 체험에서 전통 군복인 철릭을 입은 어린이들이 창술 체험을 하고 있다. 갑사 취재는 조선시대 궁궐 경비와 국왕 호위를 전담했던 중앙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갑사'를 선발하는 실기 평가다. 2026.05.0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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