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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도 보인다"…멕시코시티, 매년 23㎝씩 가라앉아

등록 2026.05.06 1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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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연례 '죽은 자의 날' 퍼레이드에서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11.02.

[멕시코시티=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연례 '죽은 자의 날' 퍼레이드에서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11.02.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멕시코시티가 우주에서 관측될 정도로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고성능 레이더 시스템 관측 결과 멕시코시티에서는 매달 1.27㎝ 이상의 지반 침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시티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수도 중 하나다.

2200만 명이 거주하는 이 거대 메트로폴리스는 고산지대 호수를 가로질러 세워졌으며 현재 식수의 약 60%를 공급하는 고대 지하수층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수십 년간 지하수를 과도하게 추출하면서 그 위의 지층이 무너져 내렸고, 이것이 심각한 지반 침하의 원인이 됐다. 지나친 지하수 사용으로 멕시코시티의 식수원이 완전히 고갈돼 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단수 사태 우려까지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무분별한 도시 개발도 침하를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반 시설들이 점토질 토양 위에서 거대한 무게로 지반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의 지반 침하는 1920년대에 시작됐고 현재는 도로 균열과 건물 기울어짐, 철도 시스템 손상 등 주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NASA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공동 개발한 '니사르(NISAR)' 위성은 이러한 실상을 상세히 포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건기 동안 멕시코시티 도심 일부 지역은 한 달에 약 2.2㎝씩 가라앉았다. 이는 연간 약 23.8㎝가 넘는 속도다. 특히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침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독립기념비(Angel of Independence)'는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910년 건립된 이 탑은 지반이 낮아짐에 따라 탑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총 14개의 계단을 새로 추가해야만 했다.

니사르 과학팀의 데이비드 베카에르트는 "멕시코시티는 지반 침하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 중 하나"라며 "니사르 위성을 통해 전 세계 지표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추적하는 새로운 발견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위성은 지반 침하 외에도 빙하의 이동이나 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를 정밀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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