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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서안지구 법적 병합 노려…"군→민간 통치 전환 시도"

등록 2026.05.06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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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서 팔레스타인 권한 박탈…서안지구 토지 등록 권한 법무부에 부여

부동산 철거·수자원 관리 등 행정권 이스라엘 관리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03.20.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03.2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극우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법적 합병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59년 동안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하면서 군대를 통해 지역을 통제해 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부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런 기류에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고,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이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서안지구 최대 도시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권한을 박탈하는 것 외에도 토지 구매에 관한 군사적 승인 필요성을 제거하고,  서안지구 대부분의 토지 등록 권한을 법무부에 부여했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오랫동안 관리해 온 서안지구 내 부동산 철거, 수자원 관리, 환경 문제를 이스라엘 관리들이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야엘 베르다 히브리 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군에서 이스라엘 민간 당국으로 권한을 이양하려는 것은 병합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지금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다 교수는 "이는 큰 변화"라며 "내각은 오슬로 협정에 따른 장애물과 장벽을 제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기반이 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팔레스타인 땅이다.

스모트리히 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토안보부 장관 등 초국가주의 정착민들이 상당한 권력을 행사하면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장악력은 크게 강화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지구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서안지구에 정착한 스모트리히 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파괴하고 싶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우자=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아우자 샘터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제78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하루를 즐기고 있다. 2026.04.23.

[아우자=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아우자 샘터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제78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하루를 즐기고 있다. 2026.04.23.

그는 차기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장려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정부는 집권 기간 4년 동안 102개의 새로운 정착지를 승인했다. 이는 이전 10년간 6개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스라엘 토지청은 작년 12월 중순께 'E1' 프로젝트와 관련한 주택 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E1은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의 대형 유대인 정착촌인 마알레 아두밈 사이에 있는 작은 땅이다.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이 건설되면 동예루살렘은 서안지구 북부와 물리적으로 차단된다.

에스테판 살라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재무장관은 FT와의 인터뷰 "그들이 우리가 재정적으로 붕괴하기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공백을 만들고 서안지구 병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라메 장관은 "이스라엘이 지금 우리에게 하고 있는 실존적인 위협"이라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압력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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