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제재 무시하는 中업체들…이란·러 드론 부품 공급에 홍보까지

등록 2026.05.06 17:31: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드론 부품 수출 급증 확인…"중국 정부 사실상 묵인"

中 외교부 "국제 규범 따라 수출 통제 시행" 주장

[키이우=AP/뉴시스]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17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하는 모습. 2026.03.03.

[키이우=AP/뉴시스]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17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하는 모습. 2026.03.03.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이 이란과 러시아의 드론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업체들이 이란과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 생산에 필요한 엔진과 반도체, 자이로스코프,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대거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던 시점 중국 업체 '샤먼 빅토리 테크놀로지'는 "우리는 이란에 대한 침략에 깊은 충격과 분노를 느끼며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하며 드론용 엔진 판매를 제안했다.

이 업체는 독일 설계 기반의 '림바흐 L550' 엔진 판매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엔진은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미국은 해당 엔진의 이란·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WSJ는 과거에는 미국·유럽산 부품이 중국과 홍콩을 거쳐 이란과 러시아로 유입되는 방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국 내 소규모 업체들이 직접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드론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부품이 다수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중국 세관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러시아가 광섬유 케이블 조종 드론을 도입한 이후 중국의 대(對)러 광섬유 케이블 수출이 급증했으며 러시아군이 배터리 구동 드론 생산을 늘리자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세관 통계 기준 드론 관련 부품이 수백 개 컨테이너 규모로 러시아와 이란에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미 재무부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중국 업체들이 제재 회피를 위해 품목명을 허위 기재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숨기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거래를 묵인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아드 말레키 전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관계자는 "중국은 이런 흐름이 공개 보도와 제재 지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드러났는데도 못 본 척했다"며 "중국 정부가 거래를 묵인하고 있거나 개입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자국 법률과 국제 의무에 따라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드론 부품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란의 석유 판매를 겨냥해 구매자와 운송망까지 제재하는 방식으로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우리는 자금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금줄을 끊어야 실질적인 압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