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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해"…놀이공원 '새치기 이용권' 박탈감 논란

등록 2026.05.07 19:33:53수정 2026.05.07 19: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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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의 유료 우선 탑승권 '매직패스'가 이용객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의 유료 우선 탑승권 '매직패스'가 이용객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롯데월드 등 주요 놀이공원의 '우선 탑승 패스권'을 두고 이용객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롯데월드에 방문했다가 '매직패스' 이용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한 시민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매직패스를 쓰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짜증이 난다"며 운을 뗐다.

A씨는 "한 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매직패스 이용객들이 옆으로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면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진다"며 "상대적 박탈감이 들어 기분이 울적하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는 그는 교육적 측면에서의 우려를 강조했다. A씨는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해?'라고 묻는데,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돈을 더 쓰면 편해지고 안 쓰면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교육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일반 줄이 줄어들지 않아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느라 다리는 퉁퉁 붓고 진이 빠졌다"며 "거금을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음에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이런 시스템을 정치권에서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 논리와 공정의 가치를 두고 팽팽한 토론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은 "자본주의 끝판왕인 미국에서도 '새치기 티켓'이라 불리며 사회적 격차를 부각한다는 비판이 크다"며 "학교에서는 차례대로 줄을 서라고 가르치는데, 정작 동심을 파는 놀이공원이 돈으로 질서를 깨는 법을 가르치며 동심을 파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인용하며 "돈으로 기존의 도덕적 질서를 어디까지 살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주제"라며 "만약 병원 응급수술 순서까지 돈으로 새치기할 수 있다면 그것을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가격에 따른 서비스 차등화는 시장 경제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시간을 돈으로 사는 개념일 뿐"이라는 옹호론도 여전하다.

한편 롯데월드가 2006년 대기 시간 분산과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한 '매직패스'는 현재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을 거쳐 5회권 기준 8만원에 달하는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로 정착됐다. 고가임에도 이용객이 몰리는 날에는 한정 수량이 조기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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