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원유 7년 공백 깨고 '23년' 베네수엘라까지…다변화 속도전
올해 3월 리비아산 원유 52만3000배럴 수입
2019년 7월 중단…수입선 다변화에 따라 재개
23년간 수입 없었던 베네수엘라 원유도 검토
수입선 빠르게 재편…중동산 원유 1년새 8.7%↓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각 국 비축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4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 공단에 원유 저장탱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3.24.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21220256_web.jpg?rnd=20260324140227)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각 국 비축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4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 공단에 원유 저장탱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3.24. [email protected].
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3월 리비아산 원유 52만3000배럴이 수입됐다. 리비아산 원유 수입은 2019년 7월 102만9000배럴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리비아는 확인 매장량 기준 세계 10위 산유국이지만, 2019년 내전 격화 이후 생산시설 가동 중단과 유전·항만 봉쇄가 반복되며 수출 차질을 겪어왔다. 2022년에는 최대 유전시설 두 곳의 펌프가 무장세력에 의해 폐쇄됐다며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가 불가항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리비아산 원유는 우리 국내 설비에 최적화된 중질유 비중이 높은 중동산 원유와 달리 경질유 비중이 높아 정제 효율 측면에서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입 다변화 필요성이 더 크게 제기된 데 따라 도입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리비아산 원유 중 중질유 물량에 대한 추가 도입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13~16일 알제리·리비아 에너지 당국자들과 만나 원유 및 나프타의 안정적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NOC 측에 리비아산 중질유 물량 일부를 한국에도 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NOC 측은 유종과 인도시기, 구매자 신뢰성 등의 조건이 맞을 경우 한국 측에 적극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수입이 중단됐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도입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산유국이다. 다만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초중질유로 정제 과정이 까다롭고, 운송 기간이 중동산 원유 대비 2주가량 더 길어 물류비 부담이 큰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간헐적으로 수입하다, 2003년 12월 1만9000배럴 수입을 끝으로 도입을 중단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8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6.05.07.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21275436_web.jpg?rnd=2026050719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8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6.05.07. [email protected]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역시 베네수엘라산 원유와 관련해 "조만간 도입 실적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남미산 원유들이 초중질유에 가까워서 도입한다고 해도 무한정 수입하긴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한계를 명확히 했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와 업계가 나서 도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은 과도한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시급하고, 이에 발맞춘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수입선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실제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3월 기준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64.7%로 전년(73.4%) 대비 8.7%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리비아 등 새 수입선과 그간 대체제로 부상한 미국산 원유가 대신하고 있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지난해 3월 19.0%에서 올해 3월 27.8%로 8.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도입 다변화 확대를 위해 비(非) 중동산 원유 운송비 차액을 지원하고,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하면 이를 정제 설비에 최적화된 중질유로 스와프(SWAP) 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대외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운송비 차액 지원 제도는 기존 6월에서 8월까지, 스와프 제도는 기존 5월에서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1228760_web.jpg?rnd=20260505004940)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