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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기술력과 투자로 이룬 성과"…투자 재원 확보 급선무 [한국에 무슨 일이⑧]

등록 2026.05.18 06:00:00수정 2026.05.18 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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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영업익 15% 성과급 달라"

노동력 외 기업 투자, 기술력 등 성과 기여

수십조 성과급·사회 환원 요구…투자 위축 우려

[수원=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사진=뉴시스 DB)2026.02.03.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임소현 임하은 기자 = 반도체 기업 성과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이른바 '성과 공유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투자 위축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사이클 산업인 만큼 불황에 대비한 투자 재원 확보가 필수라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장비와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진입으로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을 두고 갈등을 보이면서 이른바 '반도체 성과 공유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 최대 전망치 기준 약 50조원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자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일각에서 "삼성전자 이익은 협력업체와 정부, 지역공동체의 투자와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는 메시지를 내면서다.

노조 "영업익 15% 성과급"…"과도한 요구" 우려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받기로 하자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초과 성과분에 대해 특별보상을 더하는 방식의 제도화를 제안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국내 1위 달성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 OPI 초과분에 대해 영업이익 12%(부문 7·사업부 3)를 적용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삼성전자 노사가 이날 추가 사후조정에 나서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두고서는 노사간 입장이 팽팽히 갈리는 상황이라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신규 팹(Fab) P&T7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6.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신규 팹(Fab) P&T7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6.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다른 주식에 비해 배당률이 낮은 편인데, 그 이유는 재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익을 재투자가 아니라 성과급 형태로 나눠주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을 확대하라고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밸류업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환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 경제가 좋은 것은 반도체 하나 밖에 없다. 주식 시장도 반도체가 끌어 올리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전반적인 한국 경제나 주식 시장 등에 굉장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성과, 노동력 외에도 기술력과 투자 기여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축적된 기술이 호황기를 만나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만큼 성과를 근로자들에게만 돌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는 구조적 특성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반 제조업은 인력을 더 투입하면 생산량과 이익이 어느 정도 비례해서 늘어나지만,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단순 조립·생산이 아닌 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는 노동 투입량보다는 공정 기술에 따라 생산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기술력과 투자 규모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도 "노조가 주장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달성은 반도체 순환사이클, AI붐, 기업의 장기간 투자 등의 원인도 있어 온전히 노조의 기여로만 설명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불황에도 투자 늘려…올해 투자규모 전년比 확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불황기에도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삼성전자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금액만 약 148조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시설투자도 연간 40~50조원 규모를 유지했다.

업황이 악화된 시기에도 투자를 지속하면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선제 도입과 평택 P5 투자 확대, 차세대 연구단지 구축 등 선제적 투자를 이어왔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AI 시대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장비와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청주 M15X 램프업,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준비와 EUV 등 핵심 장비 확보로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노조의 성과급 일률 보상 제도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 변동에 따라 투자와 비용 구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영업이익의 N%식 보상을 제도화하면 향후 업황 둔화 시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자본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질 경우 중장기 경쟁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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