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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혈관 못 찾아"…사형 집행 1년 유예 된 美 사형수

등록 2026.05.22 19:51:05수정 2026.05.22 1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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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수 토니 캐러더스의 독극물 주사 집행이 혈관 확보 실패로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수 토니 캐러더스의 독극물 주사 집행이 혈관 확보 실패로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 집행 의료진이 독극물 주입을 위한 정맥을 찾지 못해 사형 집행이 임시 중단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해당 사형수는 주지사로부터 1년간의 집행유예를 승인받고 목숨을 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교정국은 내슈빌 리버벤드 최고보안교도소에서 사형수 토니 카루더스(57)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려 했으나 의료진이 적절한 정맥을 찾지 못해 집행을 전격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주 법에 따른 사형 집행 프로토콜상 독극물을 투여하려면 주 주사선 외에 예비 정맥 주사(IV) 라인을 확보해야 하는데, 끝내 예비 라인을 연결할 정맥을 찾지 못한 것이다.

교정국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1차 정맥 주사 라인은 신속하게 확보했으나 프로토콜에 요구되는 예비 라인을 즉각 확보하지 못했다"며 "구성해 절차를 이어가며 중심정맥관 삽입까지 시도했으나 시술에 실패해 결국 집행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카루더스의 변호인은 의료진이 정맥을 찾기 위해 1시간 이상 사투를 벌이는 동안 카루더스가 사형실 안에서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사형 집행이 무산된 직후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카루더스에게 1년간의 임시 집행 정지를 명령했다. 리 주지사는 성명에서 "토니 본 카루더스에게 사형 집행을 1년간 일시적으로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테네시주에서 첫 번째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카루더스는 강제 집행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카루더스는 지난 1994년 자신의 어머니 델로이스 앤더슨(43)을 비롯해 마르셀로스 앤더슨(21), 프레더릭 터커(17) 등 3명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피해자들의 시신은 멤피스의 한 공동묘지 관 아래에 암매장된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법정대리인으로 지정된 변호사를 협박해 해임한 후 스스로를 변호했으며, 그의 자백을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카루더스는 유죄 판결 이후 현재까지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인 멜라니 버데시아는 "판결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물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테네시주는 지금 정의라는 이름으로 무죄를 주장하는 인간을 고문하고 있다. 우리 사법 시스템은 결코 이렇게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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