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이 왜 나토 하늘에…공항 닫고 의회 대피한 발트 2국
라트비아선 연정 붕괴, 리투아니아선 빌뉴스 공항 폐쇄
전문가들 "러시아 GPS 교란으로 발트 영공 유도됐을 가능성"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방에서 하르티아 여단 소속 병사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2026.05.21.](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1271508_web.jpg?rnd=20260521111407)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방에서 하르티아 여단 소속 병사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2026.05.21.
영국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이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공으로 흘러들면서 유럽 방공망의 한계와 러시아의 전자전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대규모로 투입된 첫 전쟁으로 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 양측은 수십만대의 무인기를 전장에 투입했고, 푸틴 대통령은 최근 루한스크 학교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드론 600대를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
문제는 드론전이 우크라이나 전선 밖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을 흔들기 위해 드론을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주 라트비아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데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에비카 실리냐 총리가 사임했고, 연립정부도 붕괴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 22일 긴급 경보가 발령되며 수도 빌뉴스 공항이 폐쇄됐다. 의회 건물도 대피 조치됐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발트 영공으로 들어와 라트비아 석유 저장시설에서 폭발했다며, 나토에 역내 방공망 강화를 요구했다.
![[루한스크=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대학 기숙사 건물 모습.](https://img1.newsis.com/2026/05/22/NISI20260522_0001275775_web.jpg?rnd=20260523234201)
[루한스크=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대학 기숙사 건물 모습.
우크라이나 기반 군사 분석가 미콜라 비엘리에스코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공망을 과부하시키기 위해 여러 대의 무인기를 한꺼번에 투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격에서는 실제 공격 드론과 함께 방공망을 속이는 미끼 드론도 투입된다. 문제는 일부 미끼 드론이 GPS 교란이나 신호 조작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스푸핑’은 가짜 GPS 신호를 보내 휴대전화나 선박, 항공기가 실제와 다른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러시아는 전파 방해와 GPS 교란을 통해 드론 항로를 바꾸는 기술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도 러시아의 의도적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전자적 간섭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을 발트 영공으로 “의도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크리스티나 헤이워드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전자전 때문에 원래 항로를 벗어나 발트 영공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발적일 수도 있지만,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와 발트 국가 사이의 갈등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드론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헤이워드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에 직접 가담하고 있다는 증거처럼 몰아가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가 발트 국가 영토에서 러시아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를 러시아의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2026.05.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1/NISI20260511_0002131981_web.jpg?rnd=20260511111428)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2026.05.11 [email protected]
비엘리에스코우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드론 400만대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약 70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드론이 전선에서는 효과를 냈지만, 중화기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부족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집 근처 아파트가 500㎏의 폭약을 실은 순항미사일에 파괴됐다며, 드론 한 대가 실을 수 있는 폭약은 보통 50~7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은 새로운 전장 환경을 만들었지만, 모든 위협을 막거나 모든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만능 무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은 유럽과 중동에서 주목받고 있다. 헤이워드는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체계가 러시아보다 유연해 전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중앙집중식 체계로 일부 제품을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데 강하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고, 올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타격은 4배 늘었다. 헤이워드는 우크라이나가 석유·가스 기반시설부터 방위산업 시설까지 다양한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후방 주요 기반시설과 전선을 동시에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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