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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통령, 운하 처리 美 압력 부인…“자체 결정” 강조 속내는?

등록 2026.05.29 11:37:16수정 2026.05.29 12: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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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기업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무효화 판결 등에 美 개입 부인

파나마, 올해 말 만료되는 中 항구 이용 최혜국대우 협정 갱신 희망

홍콩 기업 항구 운영권은 법원 판결 통해 박탈, 국제분쟁으로 비화

[발보아=AP/뉴시스] 1월 30일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항(태평양)에서 크레인이 화물선에 화물을 싣고 있다.2026.05.29. *재판매 및 DB 금지

[발보아=AP/뉴시스] 1월 30일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항(태평양)에서 크레인이 화물선에 화물을 싣고 있다.2026.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8일 파나마 운하 항만 분쟁에 대한 처리에 미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중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주간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 양측 두 항구에 관한 결정은 파나마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와 중국의 관계가 미국과 중국처럼 거대한 두 나라 사이의 문제의 중심축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물리노 대통령의 이같은 ‘해명’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하루 전인 27일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 외무무 장관과 뉴욕에서 회담을 가진 뒤 나왔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과 파나마의 관계는 어떤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어떤 제3자도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파나마와의 협력을 심화하고 외부 간섭을 제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티네스-아차 외무장관은 왕 부장에게 “파나마는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상호 신뢰를 더욱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SCMP는 물리노 대통령의 발언은 올해말로 종료 예정인 중국내 항구 사용에서 최혜국 대우를 받는 협정이 종료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수교 이듬해인 2018년 파나마에 중국 항구에서 '최혜국 대우' 지위를 부여하고 파나마 국적 선박에 대해 우대 관세 및 간소화된 절차를 제공하는 해상 운송 협정을 체결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올해 말 만료되는 협정이 갱신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긴장은 지난 1월 파나마 대법원이 홍콩 대기업 CK 허치슨의 자회사가 운영해온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 운영권을 무효화한 판결에서 비롯됐다.

판결에 따라 해당 항만의 홍콩 기업에서 임시 운영권은 유럽 해운 대기업인 MSC와 머스크의 자회사로 이관됐다.

이후 중국은 자국 항구에서 파나마 국적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고 물리노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메시지’라고 표현했다.

파나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등록소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8000척 이상이 파나마 국기를 달고 있다.

중국의 대외 팽창 경제정책인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등 중국과 관계는 2017년 수교 이후 순탄했다.

왕 부장은 27일 회담에서 양국간 무역량이 수교 이후 약 9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으며 “파나마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후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공언하면서상황은 바뀌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건설해 넘겨준 운하가 운하 양측 항구 운영권을 홍콩 기업이 보유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미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전후해서는 무력을 통해서라도 되찾겠다는 엄포를 날리기도 했다.

파나마는 일대일로에서 탈퇴했으며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을 통해 홍콩 기업의 개입을 차단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판결에 반발해 CK 허치슨 홀딩스는 국제상업회의소(ICC) 규정에 따라 파나마를 상대로 중재 절차를 개시했으나 이 절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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